“군산공설시장 청년몰사업단 심사 담합 의심”

입력 2019-08-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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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공설시장 청년몰사업단 심사 담합 의심”군산공설시장 청년몰 공사 과정에서 입찰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공사는 이미 시작됐지만 주최측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보인 행동이 응찰자의 의문을 샀다는 분석이다.

군산공설시장 청년몰사업단(단장 신지양)은 이달 초 고객서비스 공간확장 및 조성 사업을 개시했다. 사업단은 6월말 공고를 통해 조성공사 용역을 입찰에 부친 뒤 복수의 응찰자로부터 제안설명을 들었고 지난달 말 최종 협상자를 선정한 바 있다.

문제는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점이다. 이 용역에 응찰했다가 선정되지 않은 A업체 관계자는 “응찰자들이 심사위원을 뜻하는 번호표(익명)를 뽑도록 해놓고 번호를 뽑자 결과를 확인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다섯 장을 뽑았더니, 담당자가 달라고 해서 내가 ‘무슨 소리냐’면서 한 장을 펴보니까 12번이 적혀 있었다”며 “하지만 나머지 4장은 펴 보지도 못한 채 사업단 직원에게 넘겨줘야 만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용역 심사위원 선정 때는 번호를 확인하고 뽑은 번호를 촬영하기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다"면서 "그런데 이번 심사위원 선정 방식은 이상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A업체 관계자는 제안발표에서도 분위기가 달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심사위원이 질문을 해야 설명을 할 텐데, 한 위원은 ‘잘 못됐네’라고 평가를 해버려서 떨어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심사위원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뽑은 번호표를 왜 확인조차 하지 못하게 했고, 일부 심사위원은 제안자의 설명도 듣지 않은 채 미리 평가를 했겠냐”면서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군산시 관계자도 업체 관계자의 의구심을 부인하지 않았다. 공무원 B씨는 “응찰을 했던 입장에서는 의심할 수 있다”며 “그런데 그 직원은 오해를 살만한 일을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단은 단순한 실수로 넘겼다.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 C씨는 “일부러 감춘 것은 아니고 오해다”면서 “그 자리에서 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았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름이 나온 것도 아닌데 보여드린다는 것을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덧 붙였다.

한편, 이 사업은 청년몰에 장남감 도서관과 어린이 놀이공간을 조성, 고객 편의를 제공하고 향후 가족 고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군산=소인섭 기자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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