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지켜보겠다”

청와대 “한미동맹 굳건히 하는 계기 될 것”

기사승인 2019-08-24 16: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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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지켜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결정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We're going to see what happens)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미 영상전문매체 APTN의 녹취록과 미 의회방송 C-SPAN의 영상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이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이후 처음 나온 공개 언급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앞서 미 행정부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결정에 대한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직설적으로 표시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기조가 주목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소미아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며 “아베 총리를 (G7 회의에서) 만날 것이며, 만남을 그대하고 있다. 그는 훌륭한 신사”라고 밝혔다. 이어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2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해 ‘옳은 곳’으로 관계를 되돌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미국이 실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소미아 종료를 강행한 사정에 대해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결정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3일 “이번 결정이 한미동맹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지금보다 굳건한 동맹 관계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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