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여인숙 방화 피의자 ‘구속’…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경찰 “여인숙 앞 5분 넘게 머무르고, 과거 방화 전력 있어”

기사승인 2019-08-24 18:47:30
- + 인쇄

전북 전주 여인숙 방화 피의자 ‘구속’…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을 방화해 투숙객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24일 구속됐다.

전주지법은 이날 경찰이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김모(62)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재판부는 피의자의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의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투숙객들은 형편이 넉넉지 않아 폐지와 고철 등을 주워 고물상에 내다 팔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을 불길이 두 군데서 치솟았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화재가 발생하기 전 자전거를 타고 여인숙 앞 골목길을 지난 유일한 사람으로 드러났다고 매체는 밝혔다. 그가 골목을 빠져나오고 5분 뒤 여인숙에서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인숙 앞 골목길은 자전거를 타고 1분 만에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짧지만, 김씨가 5분 넘게 머물렀고, 김씨가 과거 방화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몰렸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인숙 주변을 지나간 이유에 대해서도 아는 여성을 만나러 갔던 것일 뿐, 범죄 연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인숙에 불을 지른 경위와 동기, 투숙객과의 연관성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