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21년 만의 숙원사업…수혜단지 거래량·집값 ‘들썩’

기사승인 2019-09-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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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산선 착공식이 진행됐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는 2024년에는 경기도 안산시 성포동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약 20분이면 도착한다. 이에 인근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 1998년 정부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도권 광역교통 5개년 계획’에 포함된 지 21년 만이다. 사업이 21년 동안 이어지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1988년, 수도권 광역교통 5개년=신안산선 착공식은 1998년 정부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발표한 ‘수도권 광역교통 5개년 계획’에 포함된 내용 중 하나다.

수도권광역교통 5개년계획은 수도권 교통문제를 광역적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교통계획이다. 해당 계획은 광역철도, 광역도로 등의 광역교통시설확충에 관한 사항, 대중교통수단의 운영개선에 관한 사항 및 투자소요에 대한 사항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10년에 재정사업으로 기본계획이 고시됐지만 타당성조사, 설계, 연구용역 등으로 17년 동안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2015년 8월 신안산선 사업은 민자 사업으로 전환된다. 2016년 10월 처음으로 사업자를 가리려했으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서류를 제출한 업체가 모두 탈락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포스코건설과 재무적 투자자로 구성된 트루벤인베스트먼트가 입찰에 참여해 트루벤이 우선협상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트루벤이 시공참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서류미비로 결국 우선협상권을 반납했다. 

그 후 지난해 9월 세 번째 고시에서는 포스코건설 단독 입찰로 무산됐다가 4번째 고시 때 결국 포스코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한 민자 법인 넥스트레인이 최종 선정됐다.

◇2024년 개통 완료, 기대효과는=신안산선 사업은 총사업비 3조3465억원, 안산·시흥·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정거장 15개소, 총 연장 44.7km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40m 지하에 철도를 건설함으로써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부 토지 이용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최대 110km/h로 운행되도록 설계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 철도 노선이 개통되면, 한양대∼여의도(기존 지하철 100분), 원시∼여의도(기존 지하철 69분)간 소요 시간이 각 25분, 36분으로 지금보다 약 50∼75% 단축된다. 특히 원시∼시흥시청 구간에서는 소사·원시선을, 시흥시청∼광명 구간에서는 월곶·판교선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넥스트레인의 신안산선 수요예측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7만3000명이 본 노선을 이용하고 승용차 통행량은 하루 3만8000대 가량 감소될 것으로 분석돼 배기가스 저감에 따른 대기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건설기간 중 약 5만8000명 고용 창출, 운영기간(40년 기준)에는 약 4만3천명의 고용이 창출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혜단지는 어디=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신안산선 광명역(예정) 수혜단지인 경기도 광명시 ‘광명역파크자이(2017년 8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6월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7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5000만원 오른 것.

또 석수역이 예정된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 두산위브(2010년 9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 6억7500만원에 거래돼 전년동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약 1억2500만원 올랐다. 목감역이 예정된 경기도 시흥 목감지구 ‘호반베르디움 더 레이크(2017년 7월 입주)’의 경우도 전용면적 69㎡가 올해 8월 4억3500만원으로 거래돼, 분양가 2억7010만원 대비 약 1억6000만원 이상 올랐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 집계 결과, 중앙역이 예정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아파트매매 거래량은 8월 착공이 거론된 6월 122건, 7월 105건으로 그 전인 5월 71건보다 최대 약 71.83% 증가했다. 광명역이 예정된 광명시 일직동의 경우도 5월 1건에서 6월 4건, 7월 8건으로 증가했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본부장은 “시흥·안산 역세권 라인의 새 아파트들에는 이미 가격상승분이 반영된 상태다. 기존 주택들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여기에 여의도 등 서울 출근자들이 서울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안산 쪽으로 내려오게 되면 안산 지역 부동산값은 전체적으로 오를 거라 본다”고 주장했다.신안산선, 21년 만의 숙원사업…수혜단지 거래량·집값 ‘들썩’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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