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수익 악화에 ‘경고등’…온라인 최저가 이대로 괜찮나

기사승인 2019-09-21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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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수익 악화에 ‘경고등’…온라인 최저가 이대로 괜찮나온라인 쇼핑몰이 대폭 가격을 할인해 제품을 판매하면서 소비패턴은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가두점 매출이 줄어들자 일각에서는 상권을 위해 유통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에서 판매 중인 ‘더마 리페어 제로 미스트 150㎖’는 20일 오프라인 매장에서 2만8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해당 매장에서 특별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 가격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 상황은 다르다. 해당 제품이 24시간 할인돼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한 포털사이트에 검색한 결과, 가장 많게는 1만5000원 할인된 제품도 찾을 수 있었다.

파격적인 할인가에 온라인 화장품 구매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9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 규모는 9조8404억원으로 10조원에 달한다.

가맹점주들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가 직거래한 ‘그린티 씨드에센스 로션’ 등 대표제품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서 최대 47%까지 할인해 판매됐고, 본사가 오픈마켓에 입점해 오프라인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바뀌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같은 가격으로 경쟁해야 고객을 붙잡을 수라도 있지 않겠느냐”며 “유통질서를 파괴하는 쿠팡에 제품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측은 가맹점주와 상생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가맹점주와 온라인 매출을 나누는 ‘마이샵’ 프로그램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이나 공식 온라인 몰을 강화하기 위해 단독 프로모션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맹 단체와 정기간담회를 갖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맹사업에 경고등이 켜진 곳은 비단 아모레퍼시픽뿐만이 아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직영 온라인 쇼핑몰 판매를 중단했지만 하나의 트렌드인 온라인 소비를 전면 제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가맹점주와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세일을 보전하는 등 함께 살아남는 길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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