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5촌 조카 “정경심 갑질로 힘들었다”…檢 사모펀드 핵심기업 ‘익성’ 정조준

기사승인 2019-09-21 11: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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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갑질’로 ‘가족펀드’ 운영이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2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조씨는 검찰에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운용 과정에서 정 교수가 적극적으로 관여해 힘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씨는 검찰 측에 “코링크PE를 운용할 때 정 교수의 갑질로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링크PE의 또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중순 넘어오면서 조씨가 코링크PE 운용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씨의 코링크PE 및 사모펀드 투자기업 관계자들과의 대질수사를 진행한 후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상훈 코링크PE 대표와 조 장관 일가의 가족펀드로 알려진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의 투자기업 웰스씨앤티의 최모 대표를 소환해 조씨와 대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에 직접 관여했다면 이는 직접투자로 간주될 수 있다. 정 교수가 직접 투자를 계획했고 조 장관도 이를 사전에 인지했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공직자윤리법상 공직자는 주식 등 직접투자를 할 수 없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가족펀드 투자의 중심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 본사와 자회사인 2차전지 업체 IFM 김모 전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 가족이 14억원을 투자한 블루펀드는 웰스씨앤티에 투자금을 넣었다. 코링크는 여기에 10억원을 더해 총 24억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고, 웰스씨앤티는 이 중 13억원을 IFM에 재투자했다. 

조국 5촌 조카 “정경심 갑질로 힘들었다”…檢 사모펀드 핵심기업 ‘익성’ 정조준익성은 사실상 코링크PE 투자 흐름의 핵심에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코링크PE가 익성을 2차 전지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시킨 뒤 비상장기업을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코링크PE가 사실상 익성의 상장을 지원하려고 만들어졌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익성 상장에 실패하자 더블유에프엠(WFM)으로 우회상장 타깃을 바꿨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어교육업체였던 WFM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2차 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전환했다. 이후 WFM은 익성과 IFM과 2차 전지 음극재 관련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정 교수가 익성에 관심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 교수는 지난 2017년 7월 사모펀드 투자 전후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인 김모씨에게 “익성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검찰은 익성과 WFM, IFM 등을 두루 조사한 후 정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교수는 지난 18일 SNS를 통해 “현재 보도되는 내용들은 사실과 추측이 뒤섞여 있다”며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법원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고 재판과정에서 진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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