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장세용 구미시장 "왕산 허위 선생 장손 예우 못해 죄송"

입력 2019-09-22 10: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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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장세용 구미시장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대한민국 최고의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샷대질을 하며 고함을 지르며 말다툼한 것과 관련, "왕산 허위 선생 후손에 대한 예우를 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장 시장은 22일 "지난 20일 독립유공자 왕산 허위 선생의 장손자 허경성옹 부부와 면담과정에서 예우를 다하지 못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면담과정에서 욕설을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는 "구미시는 왕산 허위 선생을 비롯한 지역독립운동사에 대한 체계적인 재정립과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허 옹 부부는 시정의 진심과 취지를 왜곡하는 일각의 주장만을 듣고 시위에 나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앞섰다"며 "하지만 조금 더 사려 깊은 설명과 유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선 20일 독립운동가 허위 선생의 이름으로 지은 광장과 누각을 동네 명칭으로 바꾼 데 반발해 허위 선생 친손자 허경성(93)옹 부부는 구미시청 정문 앞에서 2인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허씨 부부와 구미시 관계자는 시장 접견실에서 면담을 했고, 이 과정에서 장 시장은 잠시 접견실에 들어와 "우리 할배(할아버지)는 독립운동해도 산소도 없다. 이만큼 신경 써 해준다고 했는데…"라며 샷대질과 고성을 지르는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담겼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은 사업비 58억원을 들여 구미시 산동면 신당리 국가산업 4단지 안에 3만㎡ 규모의 물빛공원을 조성했다. 공원안에 8000㎡ 규모의 광장과 누각을 짓고 왕산광장과 왕산루로 이름지은 뒤 공사를 마무리짓고 구미시에 공원시설물을 기부하고 운영권도 넘겨줬다.

그러나 구미시는 남유진 전 시장 때 주민공청회 등을 열어 광장과 누각의 명칭을 허위 선생의 호인 왕산으로 결정한 사안을 지역 명칭으로 바꿔 물빛공원을 산동공원으로, 왕산광장을 산동광장으로, 왕산루를 산동루로 변경했다.

한편, 장 시장은 구미공단(현 구미국가산업단지)의 50주년을 맞아 제작한 홍보 영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누락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장 시장은 "기념식 홍보영상과 역사화보집(열정 50년 비상 50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화보집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실렸으나 홍보영상에는 빠지는 실수를 범했다"며 "이에 많은 시민들은 이의를 제기했고, 일부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주장이 펴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상물 제작과정에 조금 더 신중하고 세심했어야 하는데 오해의 소지를 만든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앞으로 모든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시정에 녹아들고 나아가 시민화합과 협치의 시정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구미공단의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고 진보 성향의 김대중ᆞ노무현ᆞ문재인 대통령만 등장시킨 홍보 동영상을 상영해 논란을 불렀다.

구미=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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