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내려다본 2019 가을풍경> “태풍 이겨내고 가을걷이 분주한 김포들녘”

기사승인 2019-09-24 09: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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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는 드론 장비를 이용해 하늘에서 내려다본 농어촌과 도시, 삶의 현장, 노랗고 붉게 물든 가을 산과 들 등 ‘2019 여름 풍경에 이어 다양한 가을 풍경을 연재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상에서 촬영한 사진들도 함께 소개한다.

1. 태풍 이겨낸 가을들녘, “김포 금쌀 수확 현장을 돌아보다

-콤바인이 그려낸 가을 구상화-

-농부들 김포 금쌀 자부심 대단-

13호 태풍 링링에 이어 제16호 태풍 타파를 이겨낸 가을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인 23일 쌀의 품질이 우수한 김포시 하성면 후포리 들녘을 찾아 나섰다. 하성면 소재지에 들어서자 트레일러에 벼를 가득 실은 트랙터가 도로 한쪽에 서있다.

불안한 마음에 벌써 오늘 벼를 다 베셨나요물어보자 오늘 날씨가 좋아서 컴컴할때까지 작업하니 천천히 가셔도 되요농부의 말에 한숨 돌리고 꼬불꼬불 낮은 언덕을 올라서자 파란하늘아래 후평리 황금들판이 넓게 펼쳐졌다. 중간 중간 지난 태풍에 쓰러진 벼들이 제법 보였지만 벼 베는 콤바인 기계는 누운 벼들도 거뜬히 수확하고 있었다.

드론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마치 콤바인 기계가 금칠한 캔버스 위에 조형미 넘치는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듯 보였다현장에 도착해 기계가 작업하기 어려운 모서리 부분의 벼를 베고 있던 논 주인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1만평 정도 농사를 짓는다는 농부 성산경(79) 씨는 벼 품종에 따라 볏대가 강한 종은 이번 태풍에도 잘 견뎠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맛이 다 달라서 한 품종만 심기는 어려워 몇 가지 품종을 심는다고 했다. 조생종 품종은 대부분 추수를 마쳤고 지금은 중생종 김포 금쌀을 수확 중이란다.

농부 성 씨는 예전에는 나락이 제대로 여물고 볏짚도 잘 말라 있는 서리가 내린 다음에야 벼 베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중부지방은 추분(秋分), 남부지방은 한로에 가을걷이를 한다.”면서 옛날에 비하면 추수가 한 달가량 빨리진 셈이라고 말했다.

성산경 씨가 후평리 수리조합 회장이고 자신이 총무라고 직함을 소개한 김강한(61)씨는 김포 금쌀 자랑을 늘어놓았다. “김포는 한강과 서해안을 낀 반도성 기후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벼가 익는 시기에 온도가 알맞아 벼의 결실이 좋다. 또한 깨끗한 농업용수를 사용하고 서해바다와 한강에서 흘러들어온 퇴적물이 혼합되어 생성된 풍부한 토양 덕분에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면서 김포의 대표 특산물인 김포 금쌀은 소비자단체로부터 6회에 거쳐 우수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품질의 우수성이 이미 입증되었다.”자랑했다.

날쌘돌이 콤바인이 순식간에 가을들녘의 황금 벼들을 차례로 베어 알곡을 트레일러에 가득 채웠다. 4시 쯤 되었을까 인근 식당에서 새참을 싣고 온 승용차가 트랙터 아래 그늘에 닭볶음탕을 비롯 음식을 푸짐하게 펼쳐놓았다

밝은 모습으로 식사하는 장면 몇 컷을 담고 돌아서려는 기자를 총무 김 씨가 강제로 앉혔다제일 먹음직스러 보이는 닭다리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포 금쌀 밥 위에 얹혀주었다. “우리 쌀밥을 먹어봐야 김포 쌀이 좋은지 나쁜지 기사를 쓸 거 아녀요.” 총무가 은근히 기자에게 압력을 넣고 있다는 한 농부의 이야기에 잘했다며 웃음꽃이 터졌다.



김포=·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드론 취재=곽경근 대기자· 왕고섶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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