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륙한 뷰티편집숍 세포라..“아시아 10번째 도전”

해외 직구 가장 많은 '강남'에 1호점...일본 실패딛고 한국선 '두자리 수 성장률' 포부

기사승인 2019-10-24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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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뷰티편집숍 세포라(Sephora)가 한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22년까지 서울·경기 지역 14개 지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주 세포라 코리아 대표는 23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들어선 세포라 1호점 프리뷰 행사를 열고 “노래하듯 자유롭게 뷰티를 즐기는 뷰티 공간을 만들겠다”며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세포라 1호점은 오는 24일 정식 문을 연다.

세포라는 1970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 1위 뷰티 편집숍으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세계 34개국에서 26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는 화장품 편집숍의 원조격이기도 하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2005년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진출해 3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은 아시아국가 중 10번째 도전이다.

세포라가 '뷰티강국' 한국 시장에 내민 전략은 상품기획(머천다이징)과 고객경험이다. 우선 세포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 브랜드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타르트, 후다,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조이바, 스매쉬박스 등 기존에 인기 해외직구 상품으로 꼽혔던 30여개에 이르는 해외브랜드 제품을 독점으로 공급한다. 또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이미 2년 전 해외 매장에 입점돼 인기를 끌었던 동화약품이 브랜드인 활명과 패션브랜드 젠틀몬스터의 탬버린즈, 그리고 메이크업 브랜드 어뮤즈 등 3개 브랜드를 단독으로 선보인다. 앞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독점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뷰티 문화에 대한 체험 서비스도 강화했다. 모든 방문 고객에 15분간 무료로 피부표현, 아이-립메이크업 등 7가지 메이크오버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킨크레더블(피부상태측정서비스), 헤어스타일링을 제공하는 다이슨 헤어 스타이링바 등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한국인과 외국인 뷰티어드바이저 100여명을 채용했으며, 이 중 27명이 파르나스점에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국내외 45개 독점 브랜드를 비롯해 프레스티지 브랜드, 향수, 메이크업 등 머천다이징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저희 전략이자 차별화된 강점이다"라며 "또 편하게 즐겁게 가슴뛰게 놀다가 가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단순히 제품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닌 메이크업, 스킨진단 등 전반적인 뷰티서비스를 몇시간이고 즐기는 공간이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진출을 앞두고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무엇보다 다양성이 높은 메이크업 제품과 다채로운 향수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의 우수한 뷰티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김동주 대표는 “뷰티강국인 한국 진출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그만큼 조사하고 신중하게 준비한 것이다. 멀티 브랜드로 구성된 쇼핑 환경에 한국 고객들이 익숙해지고 선호하기까지 기다렸다"며 "우리 고객들이 트렌드를 주도하는만큼 한국의 니즈를 지난 2~3년 동안 조사해왔다. 이제 세포라도 준비가 되고, 한국시장도 받아들일 수있는 적정시기가 됐다고 봤다"고 밝혔다.韓 상륙한 뷰티편집숍 세포라..“아시아 10번째 도전”

첫 진출 무대로 서울 삼성동을 택한 것은 국내 '해외직구족'의 영향이 컸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세포라 제품을 직구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분포돼있는 곳이 강남이었다. 강남에서 가장 유통이 많고 설레이는 상권을 고민하다 파르나스몰로 결정했다. 당연히 우선 고객이 국내 고객이라는 의미다. 2호점이 들어서는 명동의 경우 관광객과 외국 손님들을 고려했다. 그분들에게 한국만의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세포라는 과거 일본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아픈 경험이 있다. 김 대표는 "일본 진출의 경우 글로벌팀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시행착오가 있었다. 신규마켓에 들어갈 때에 철저하게 현지고객의 트렌드와 입맛에 맞게 현지화를 해야한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며 "세포라 토탈 2600군데 매장 중 상위 매장을 '세포라 100'로 꼽는다. 한국의 첫 번째 매장이 언젠가 그 안에 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세포라는 24일 정식 문을 여는 삼성동 파르나스몰 1호점에 이어 오는 12월 명동 롯데 영프라자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온라인스토어를 포함해 1월 신촌 유플렉스, 2월 잠실 롯데월드몰 등 7개 매장을 연다. 앞으로 2022년까지 서울·경기지역에 14개 지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저희의 가장 큰 강점은 열정이고, 어마어마한 열정과 에너지가 이 스토어 안에 있다. 고객에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7년간 두 자리수 성장률을 달성하고 싶다. 특히 상품기획과 모바일 쇼핑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해 뷰티 트렌드를 따라잡을뿐만 아니라 리드할 수 있는 조직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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