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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 알바시작… “시급 4만원 줄게 성매매할래?”

여가부 “패스트푸드 알바하라” 황당 상담도

김양균 기자입력 : 2019.11.22 00:01:00 | 수정 : 2019.11.22 10:46:57

#“수능 봤으니까 알바 해야죠.” 최근 수능시험을 치른 김나리(18)양은 알바 자리를 수소문하고 있다. 매년 수능이 치러지는 11월부터 3월 입학 전까지 아르바이트 시장은 활기를 띤다. 때마침 연말연시인 만큼 일손을 필요로 하는 업소도 늘어난다. ‘예비 알바생’의 관심은 시급이 얼마인지다.

사진=픽사베이

‘수능 끝 알바 시작’. 

국내 최대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가 내건 슬로건이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고3 수험생은 51만여 명. 이들은 연말 아르바이트 시장에의 잠재적 유입 대상이다. 이들에게 높은 시급은 거부키 어려운 유혹이다. 때문에 ‘시급 4만원’ 등 단기간 고소득을 내건 바(Bar) 알바는 쉬이 뿌리치기 어려운 일자리다. 

국내 J기업이 운영하는 A사이트는 전국의 ‘예비 알바생’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구인사이트다. 그런데 여기에 불법 성매매를 알선하는 업체들이 버젓이 구인 광고를 내걸고 있다. 사이트는 바 알바 정보를 19세 미만은 검색할 수 없도록 인증을 요구한다. 이 관문은 부모나 형제 등 성인의 아이디를 빌리면 해결된다. 바로 일자리 검색이 가능하다. 

상세설정을 통해 ‘나이 무관’을 선택하면, 6900여건(21일 기준)의 바 구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아니면 사이트에 기본 이력서를 업로드해도 된다. 실제로 그렇게 하자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제안이 문자메시지로 계속 날아왔다. 이들의 업종은 대부분 ‘건전 토킹 바’, ‘이색카페’, ‘토킹바’, ‘보드카페’ 등이었다. 

한 업소 관계자는 미성년자임을 밝혔지만 “면접을 보자”며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시급) 4만 원짜리는 가슴 터치, 엉덩이 터치, 뽀뽀 정도는 있어요. 시급 14만 원짜리는 강남역 5번 출구에서 100미터 이내에 있는데 ‘셔츠룸’(여성 접대부를 지명하는 일종의 룸살롱)이에요. 한 시간 반 정도에 당일 현금으로 줘요. 보통 4~5시간 정도 일하는데, 18살 친구를 쓴 적이 있어요.” 

기자가 접촉한 10여 곳의 업소는 시급 4~14만원을 제안했다. 조건은 금액에 따라 강도가 세졌다. 한 업소는 “직원들이 돈 욕심이 있어서 2차(성매매)를 나가는 경우도 많다”며 은연중에 성매매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 달 동안 사이트에 등록되는 구인공고는 평균 55만 건. 바 구인 정보는 1만1921건(6월 기준)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J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답변서를 보면 채용공고 필터링이 24시간 이뤄지고 있고 이렇게 삭제되거나 등록 보류되는 공고는 월 평균 1만1000건으로 2% 정도였다. J기업조차도 필터링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 “정교한 방법으로 시스템을 강화해 대응하겠다”고 해명했다. 

사회관계망(SNS) 등 온라인에서는 피해사례가 빈번하지만,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의 대응은 미비했다. 앞선 업체와의 상담 내용을 여가부의 청소년 노동인권보호근로센터에 상담하자 “좋지 않은 알바 같으니 패스트푸드점을 찾아보라”는 황당한 회신이 왔다. 해당 업소 고발이나 보호 상담 등의 적극적 조치는 없었다. 센터에 접수된 아르바이트 성매매 관련 상담 건수도 전무했다. 

여가부는 ‘성매매후기사이트 근절 대책’을 논의 하고 모니터링 한 바 있지만, 알바 사이트에 대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제대로 된 실태조사도 이뤄지지 않다 보니 수사나 시정요구, 신고 접수도 적었다. 민주당 정춘숙 의원에 따르면, 경찰청은 A사이트를 통한 성매매 알선 사건 수사를 한 적이 없었다. 또 온라인 구직사이트를 통한 유사성매매 알선정보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삭제는 5년간 160건에 불과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정춘숙 의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노려 고수익 알바로 현혹해 성착취 현장에 유입시키려는 업주들이 알선 창구로 활용하는 구직사이트 환경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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