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돌아오지 않는 혈액, 하지정맥류…“꾸불꾸불한 핏줄·피곤한 다리, 상태 심하면 망가진 혈관 제거술로 치료”

기사승인 2020-01-15 09: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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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우리 혈관은 심장에서 신체 조직 각 부위로 혈액을 실어 나르는 동맥과 신체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교환하는 모세혈관, 그리고 모세혈관을 통과한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으로 구분됩니다.

한 마디로 피는 심장에서 시작돼 동맥을 타고 우리 몸 곳곳으로 공급되고,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옵니다.

이 혈액순환이 이뤄지는 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외로 흔합니다.

피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리포트>

심장은 수축을 거듭하면서 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냅니다.

산소 그리고 영양분 공급을 마친 혈액은 정맥을 타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데요.

정맥이 어떤 원인에 의해 혹처럼 부풀어 올라 이 같은 순환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바로 하지정맥류란 질환에 따른 현상인데요.

정맥류의 ‘류(瘤)’가 혹이란 뜻을 갖습니다.

정맥류는 짙은 보라색 또는 파란색을 띠며 꽈배기 모양으로 튀어 나올 수 있습니다.

몸속 모든 정맥이 정맥류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주로 하지, 즉 다리 쪽에 발생하는 사례가 많은 편입니다.

3년 전부터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김현미 씨는 다리에 생긴 핏줄이 갈수록 선명해지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외관상 불만이 쌓이는 와중에 붓기도 심해져 일상생활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김현미 / (가명·62세 하지정맥류 환자)
“혈관이 바깥으로 보이면서 울긋불긋하게 푸릇푸릇하게 나타나는 것이 있었죠. 한 3년 전에 치료를 위해 시술을 하려고 했었는데, 그때 인공관절 수술을 한 의사 선생님께 여쭤봐야 할 것 같아서 여쭤봤더니 제가 나이가 있으니 ‘그 시술도 좀 부담되니까 안 하는 게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셔서 중단했었죠. 그런데 그 후로 점점 더 증세가 더 심하게 나타나서 안 되겠다 싶어 시술하게 됐어요.”

사실 동맥은 벽이 두껍습니다.

그 안에 근육층도 있어서 압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발끝까지 혈액을 보낼 만 합니다.

반면 정맥은 벽이 얇고 압력도 낮습니다.

과연 중력을 거스르며 먼 거리 심장까지 혈액을 되돌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맥 판막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정 간격으로 위치한 판막은 올라간 혈액이 다시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이 판막이 제 구실을 못하면 혈액이 고이게 되고 압력은 증가해 정맥이 점차 확장됩니다.

다리 혈관이 꾸불꾸불 드러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송암 교수 /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어르신들은 아실 텐데 예전에 손으로 작동하는 물펌프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 안에도 판막이 있습니다. 밸브라고 표현하는데, 그게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밑에 있는 물을 끌어올리는 건데요. 그 밸브가 망가지면 물을 끌어올릴 수 없죠. 그것과 하지정맥류랑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오래 써서 그런 거죠. 우리 몸의 인체라는 건 많이 쓰면 망가지게 돼 있거든요.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갖고 있다든지, 연세가 드시면서 오래 쓰면 그 밸브들이 서서히 망가지는데, 빠르고 늦음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노화현상이나 많이 써서 생기는 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또 가족력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고, 서있는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판막 손상, 호르몬 영향, 압력 증가 등의 이유로 하지정맥류의 발병 빈도가 높아지는데요.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고 때로는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오래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고,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쥐가 나 잠을 설칠 수 있습니다.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심지어 피부 궤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송암 교수 /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하지정맥류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허리디스크나 류마티스병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중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장 흔한 게 다리가 무겁다,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 몸의 깨끗한 피가 다리로 가서 다리에 있는 피가 빨리 심장으로 와서 다시 깨끗한 피가 가야되는데 그런 과정이 차단된 겁니다. 나쁜 피가 다리에 뭉쳐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그래서 나타나는 증상은 무겁고 저리고 아프고 쥐가 나고 우리가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증상이 생깁니다. 어떤 분들은 다리가 차다, 시리다,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다 등 여러 가지 독특한 증상을 호소하시는데 대부분은 무겁다, 아프다 이런 정도의 증상을 많이 호소하십니다.”

하지 정맥류 초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것만으로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자주 활용되는 것 중 하나가 압박 스타킹인데요.

압박 스타킹은 발등부터 무릎 또는 장딴지까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착용 범위를 달리 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활동할 때는 가급적 꾸준히 압박 스타킹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증상 호전이 보이지 않으면 정맥 안으로 약물을 주입, 인위적으로 염증을 유발해 혈액의 흐름을 다른 정맥 쪽으로 유도하는 약물 경화 요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정맥류 진행이 많이 돼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타구니와 무릎 아래쪽 피부를 절개한 뒤 병든 정맥 조직을 제거하는 일반적 수술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로 인한 통증, 회복기간 등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레이저 또는 고주파를 이용한 시술도 빠르게 활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박상우 교수 /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피부를 보통 한 1~2mm 정도를 절개하고요. 그 안에 아주 가느다란 도관을 집어넣어서 열을 이용해 혈관을 태우거나 아니면 순간 접작체 같은 것을 이용해서 혈관을 붙입니다. 또 경화제라는 약제가 있습니다. 경화제라는 약제를 이용해 혈관을 굳게 하는 거죠. 이렇게 세 가지 정도의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데요. 이런 인터벤션적인 치료 방법은 일단 회복기간이 굉장히 빠르고요. 바로 그 다음날부터 일상생활로 복귀가 거의 대부분 다 가능하십니다. 그리고 흉터 물론 거의 남지 않고 시술 후 통증 또한 수술에 비해 적습니다.”

<스튜디오>

수술로 망가진 혈관을 제거하거나 또는 시술로 태우고 막아버리면 기존 혈관은 소멸됩니다.

‘그렇게 되면 피가 어떻게 흐를 수 있냐’고 물어보시는 환자 분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피는 정상적인 혈관을 통해 다시 우리 몸 속 곳곳으로 흐르게 됩니다.

수술이든 시술이든 완치율은 꽤 높습니다.

90%를 훌쩍 넘고 있는데요.

다만 수술보다는 시술에서 약간 높은 재발률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시술 뒤 재발률은 7%로, 100명 중 7명 정도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음파를 이용한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전문의에 따르면, 재발했다고 해도 재시술이 어려운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시술을 받을 수 있고, 다시 시술을 받는다고 해서 몸에 해가 되진 않는다고 합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돌아오지 않는 혈액, 하지정맥류…“꾸불꾸불한 핏줄·피곤한 다리, 상태 심하면 망가진 혈관 제거술로 치료”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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