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숫비누 항균력, 손소독제 보다 강하다

튀는 침만 막으면 충분… 항균력 세숫비누가 더 강해

기사승인 2020-02-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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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숫비누 항균력, 손소독제 보다 강하다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 “인터넷에서 장당 600원에 샀던 마스크가 3000원이 됐더라고요. 어이가 없었죠. 몇 달 전 대량구매 해둔 마스크를 아껴서 사용하고 있지만, 이걸 다 쓰면 다시 구매하지 못할 듯합니다”, “KF마스크 판매처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한 곳을 클릭해 결제했어요. 며칠 뒤 도착한다던 택배는 오지 않았고, 판매처 페이지는 삭제됐죠. 마스크도 돈도 모두 잃어 허탈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자 마스크와 손소독제와 같은 개인 위생용품을 두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이들은 치솟는 제품 가격이 신종코로나만큼이나 무섭다고 말한다. 건강 불안과 지갑 걱정이 엎친 데 덮친 셈이다. 마냥 불안에 떨어야 할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싼 제품에 의존하지 않아도 감염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우선, KF인증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일반 마스크만으로 충분히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F인증 마스크는 보건용으로, 초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알려지며 유명해진 제품들이다. KF80 마스크는 직경 0.6㎛ 미세먼지를, KF94 마스크는 직경 0.4㎛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현재까지 정부가 공식 확인한 신종코로나 감염 경로는 침방울인 ‘비말’이다. 비말의 크기는 5㎛ 이상이며, 중력의 영향을 받아 2m 이상 이동하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에 방문하거나, 유증상자와 함께 밀폐된 공간에 머무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상생활에서는 일회용·면마스크를 착용해도 된다.

가격이 껑충 뛴 손소독제보다 뛰어난 효과를 내는 대안책도 있다. 항균효과는 모두의 집에 있는 세숫비누가 더 강력하다. 지난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손 위생용품들의 세균 제거 효과를 조사한 결과, 고체비누를 사용했을 때 세균 감소율이 약 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손소독제(95%), 접객업소용 물티슈(91%), 물 30초(91%) 순으로 세균을 많이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고체비누와 물과 30초의 여유만 있다면 손소독제를 한참 뛰어넘는 항균 효과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손소독제 사용이 권장된다. 병원이나 약국 등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서 오래 머무는 의료인은 손소독제가 필요하다. 손을 자주 씻을 수 없는 여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5100만 국민 가운데 의사·간호사·약사는 단 1.04%, 대다수 국민들은 의지만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얼마든지 손을 씻을 수 있다.

관련해 이광민 대한약사회 이사는 KF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이 감염 예방 ‘필수품’은 아니라고 당부했다. 그는 “손을 씻고 손소독제도 사용한다면 위생이 더욱 철저히 유지되겠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며 “손은 비누로 흐르는 물에 30초간, 자주 씻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않고, 면 마스크는 세탁을 자주 하는 등 청결 유지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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