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혹평과 호평의 ‘킹덤’ 통과한 배우 김혜준

혹평과 호평의 ‘킹덤’ 통과한 배우 김혜준

기사승인 2020-03-28 08:00:00
- + 인쇄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넷플릭스 ‘킹덤’ 시즌1의 숨겨진 주인공은 생사역(좀비)과의 싸움터를 휘젓는 영신(김성규)이었다. 생사역이 창궐하는 혼란 속에서 가장 냉철하게 판단하고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영신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2는 단연 중전 계비(김혜준)다. 숨겨온 자신의 야망을 드러내고 이야기를 주도하는 중전이 결국 왕좌에 앉는 장면은 ‘킹덤’이 전하는 권력 전복의 메시지를 압축한다.

‘킹덤’ 시즌2 대본을 받은 배우 김혜준도 중전의 극적인 변화와 야망의 크기에 놀랐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혜준은 부담감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며 시즌1보다 단단하게 준비했다는 이야길 전했다.

“조금 많이 놀랐어요. 절대 죽지 않을 것 같던 인물들이 다 죽으니까요. 전개가 빨라서 정말 재밌게 읽었던 것 같아요. 중전 캐릭터도 행동력과 야망이 시즌1에서 제가 생각한 것 이상이더라고요. 부담과 함께 설렘도 컸어요. ‘내가 언제 이런 야망 있는 캐릭터를 해볼까’ 생각하며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시즌1에선 욕심을 숨기고 애송이처럼 보이려고 했다면, 시즌2에서는 때를 기다린 것처럼 거침없이 다 표현해야 하는 변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결단력 있는 중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시즌1보다 연기 톤과 분위기를 단단하게 잡아서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킹덤’ 시즌2는 예상 못 한 극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외 매체도 ‘워킹데드’, ‘왕좌의 게임’과 비교하며 ‘킹덤’의 매력을 인정했다. 반전 드라마는 배우 김혜준에게도 일어났다. 시즌1 공개 당시 나왔던 혹평은 시즌2에서 호평으로 바뀌었다. 작품이 공개되면 자신과 관련된 반응을 모두 찾아본다는 김혜준은 창피하면서도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즌2에선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킹덤’ 시즌1이 공개된 후에 반응을 보고 혼란스러웠어요. 굉장히 자존감이 낮아지고 힘들었어요. 당시 영화 ‘변신’을 촬영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계속 힘들어하면 다른 작품 연기에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개인적인 것이 연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앞으로의 연기를 위해서라도 내 자신을 아끼고 보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에서도 다 힘을 주시니까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으쌰으쌰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류승룡 선배님도 같이 리딩해보자고 하시며 도움을 주셨어요. 사극에서 늘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던 장영남 선배님께 연락을 드려서 리딩 가르쳐 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또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캐릭터 톤을 단단하게 잡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쿠키인터뷰] 혹평과 호평의 ‘킹덤’ 통과한 배우 김혜준

김혜준에게 ‘킹덤’은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알게 해준 작품이다. 오랜 시간 매진한 작품이고, 혹평과 호평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김혜준은 “내가 연기를 하는 이상 내 연기에 책임을 지고 캐릭터를 매력 있게 보여드리고 관객의 반응을 수용할 줄 아는 책임감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연기의 즐거움에 배우의 길로 들어선 김혜준은 ‘킹덤’을 통과한 이후 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가 됐다.

“앞으로 제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보다 역할에 잘 녹아들어서 이야기가 재밌게 만들고 싶은 마음만 있어요. 지금으로서는 사실 제가 보여드린 모습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도 새로울 것 같아요. 역할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배우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bluebell@kukinews.com / 사진=넷플릭스 제공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