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쇼크' 전북교육계도 영향?

입력 2020-05-12 17: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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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교직원 30명 정도가 이태원 거리에 머물렀거나 클럽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이태원 쇼크'가 코로나19 진정국면을 반전시킨 가운데 전라북도교육청 소속 교원 한 명이 이태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방문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2일 도교육청은 교육청 소속 원어민 교사 총 268명에 가운데 약 10%가 지난 연휴기간 문제가 된 이태원 거리에 있었고 특히 한 명은 클럽을 직접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을 제외한 일반 교직원 가운데는 10명 정도가 이태원 주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는 특정 직렬에 대한 전화 조사와 자진 알림의 결과일 뿐이어서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장영수 대변인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이태원을 방문한 교직원 숫자를 자진 신고를 통해 파악했으나 공개는 할 수 없다"면서 "자발적으로 알려오고, 그런 분위기가 조성돼야 공동체 건강이 증진될 것이란 판단에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자진 신고 절차를 밟았다고 했으나 원어민 교사에 대해서는 268명 전수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는 검진 결과 음성이 나왔고 접촉한 교직원에 대한 조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해당 교직원과 접촉자 모두 재택 근무중이다. 나머지 방문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으나 대부분 음성이 나왔으며 몇 명의 검사 결과는 13일 나올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태원 방문자 모두를 자가격리 조치했다. 방문자들은 그러나 연휴 기간 방문 후 사흘 정도 출근했다.

교육청은 학원 종사자 중에서 연휴기간 이태원 방문자는 자가격리하고 자진해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나타난 수가 전부가 아닐 것이란 것이다. 전날 김승환 교육감은 대상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고 이 과정에서도 인권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소수자 편견을 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도교육청 대변인은 이를 우려한 나머지 숫자 공개를 거부했으며 원어민 교사들 역시 자발적 신고를 꺼릴 것으로 판단, 전화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방역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보건당국이 무증상 감염 우려를 언급한 가운데, 자진 신고 기간을 둔 뒤 정부 차원의 강제조사에서 방문 사실이 밝혀질 경우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학을 앞두고 발생한 사태로 개학이 연기됐고 지역감염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개학은 20일부터로 연기된 상황이다.

실제 지난 5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김제보건소 백구보건지소 최 모 공중보건의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지역감염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그는 증상이 없는 상태였다.

한편, 전북지역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지금까지 272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양성이 1명, 음성 179명, 검사 진행중 92명이다.

isso200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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