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의숨결] 소아천식, 90% 이상 초등학교 때 시작

기사승인 2020-03-11 11: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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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천식의 60%는 두살이하, 90%는 초등학교 때 시작된다
#부모 모두 알레르기 소질 있으면 90% 이상 대물림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천식(喘息)이란 말 그대로 ‘헐떡거릴 천(喘), 숨쉴 식(息), 즉 헐떡거리고 괴로워하며 숨을 쉬게 되는 병을 말한다. 흔히 ‘쌕쌕’ 하는 숨소리가 난다고 알려져 있다. 심하면 호흡곤란도 일으킨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나라가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이 없다. 어느 새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로 접어들었다. 해마다 이 무렵은 국내 한의원과 이비인후과, 소아과를 찾는 소아천식 환자들의 발길이 잦아드는 때이다. 병원마다 쌕쌕거리는 어린이 천식 환자들로 붐빈다.

바야흐로 황사와 꽃가루의 범람과 더불어 알레르기 비염과 기관지천식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어린이 천식은 이미 일상적이고 흔한 병이 된 지 오래이다. 2~19세 사이 청소년의 4.9%가 이 병을 갖고 있으며, 이중 절반 정도는 성인이 된 다음에도 계속해서 이 병과 싸워야 한다.

천식은 잘 알려진 대로 여러 알레르기 증상 중 하나이고, 유전성(가족력)이 강하다. 부모 중 한 사람 이상이 알레르기성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을 앓은 병력이 있을 경우 아이의 30% 이상이 알레르기 체질을 물려받게 된다.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소질을 갖고 있으면 자식의 90% 이상이, 부모 중에 한 사람만이 알레르기 소질을 가진 경우에도 자식 중 40% 이상이 알레르기 소질을 물려받게 된다.

그림= 국민건강정보포탈

계절적으로 3~4월은 다른 때보다 기침과 콧물, 코막힘 등 알레르기성 호흡기 증상이 더 기승을 부려 주의가 필요하다. 밖의 날씨는 춥고 아파트 등 실내 환경은 덥고 건조하다. 자연스레 실내외 기온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고 덩달아 알레르기 증상도 심해진다.

우리나라는 근래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가정이 많아져 더 문제가 되고 있다. 아파트 실내는 밀폐된 공간이라 환기를 자주 하지 않을 경우 건조할 뿐만 아니라 먼지나 집먼지진드기 등이 넘치기 쉬운 환경이 된다. 결국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기에 딱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된다.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가 여러 가지 기온의 변화뿐만 아니라 피로, 심리적 자극, 불안, 스트레스 등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그 결과 숨길을 더욱 좁게 만들어(기도 협착) 기침, 호흡곤란, 가래 등의 호흡기 이상 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이런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 증상은 특히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최근 우리나라 어린이 인구의 약 5~10%가 천식 소질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가 나올 정도다.
 

그림= 국민건강정보포탈

어린이는 성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 오염에 대해 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단위 체중 당 더 많은 물과 공기를 마시는데다 면역력도 약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더 크게 겪게 된다. 오염 물질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흡수할 수밖에 없다. 기관지가 붓거나 수축되면서 쉽게 호흡곤란을 겪는 이유다. 

환경오염이나 진드기 외에도 어린이 천식을 심화시키는 위험인자는 많다. 주거 구조, 생활 양식의 변화, 곰팡이 등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의 증가, 애완 동물 사육의 일반화, 식생활의 변화, 식품 첨가물의 증가,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 등도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어린이 천식의 60%는 2살 이하, 90%는 초등학교 때 시작된다고 한다. 누구보다 학부모가 각별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조기 진단,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막아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칫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못 막아 평생 동안 고통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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