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코로나19 사태 속 부동산 전망

기사승인 2020-06-10 17: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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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원미연 아나운서 ▶ 부동산부터 금융계 소식까지 훈훈한 경제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송금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송금종 기자, 안녕하세요. 

송금종 기자 ▷ 안녕하세요. 훈훈한 경제 송금종 기자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주제로 함께 할까요? 

송금종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부동산 시장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사상 첫 0%대 금리에도 부동산 경기는 얼어붙는 상황인데요. 향후 집값 전망은 어떤지 또 앞으로 내 집 마련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했는데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얼어붙는 것 같습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좀 전해 주시죠. 

송금종 기자 ▷  일단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냉각기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은 심각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말이 나오고 있거든요. 만약 이 사태가 조금이라도 장기화돼서 실물 경제 타격으로 본격화 된다면 결국은 부동산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됩니다. 

집값의 경우 서울의 경우는 지금까지 오른 것에 대한 부담도 있고 최근에 정부가 강력한 대책을 내놨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반응으로 조금 지지부진한 모습이고요. 지방 같은 경우에는 4년, 5년 연속 하락했거든요. 특히 하락폭이 컸던 지역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씩 상승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코로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눈치 보기가 아주 심각한 걸로 보이는데요? 지역별로는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전체적인 상황을 좀 정리를 해 주셔야 할 거 같아요. 먼저 서울먼저 짚어볼까요. 

송금종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악재가 겹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구체적으로 얼마나 떨어 진건가요 ? 

송금종 기자 ▷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4월) 초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낮아졌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39주, 약 9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꺾인 겁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강남권도 많이 떨어졌다고요?

송금종 기자 ▷  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는 ‘강남 3구’의 집값은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지난 

2월 0.15%에서 3월 0.13%로 상승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수억 원 떨어진 급매물 영향이 컸는데요. 특히 강남 3구의 주택 매매가 변동률이 각각 -0.20%, -0.17%, -0.13%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지난해 12·16대책이 9억 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규제를 강화했잖아요?

그러면서 풍선효과로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는 현상이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됐나요?

송금종 기자 ▷ 예전에는 비싼 아파트는 주로 강남 3구에만 있었는데, 강북 아파트가 오르면서 마포 용산 성동을 합쳐서 마용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제는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노원 도봉 강북구 지역을 노·도·강이라고 따로 부를 정도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는 곳이 됐는데요, 이들 지역 역시 최근 오름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서울 남부의 금천 관악 구로, 줄여서 금관구 지역은 여전히 오름세가 높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정리하자면 서울 전체적으로는 상승을 멈춘 것은 맞지만 강남을 제외하고는 조금씩 오르기는 하네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송금종 기자 ▷  앞으로 내릴 것으로 보는 수요자들이 많습니다. 일단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1만 2천 건에 육박했던 거래량은 2월에는 8천 건이 됐다가 지난 3월에는 2천335건으로 더 줄었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매매할 집 방문이 어려워졌고, 지켜보자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정부가 아파트값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서 6월까지 한시적으로 양도세를 줄여주고 있는데요. 그 혜택이 끝나기 직전이 되면 급매물이 나올 것이란 기대 때문에 거래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더구나 최근 보유세 부담이 크게 오르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억제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같은 경우는 어떤가요? 

송금종 기자 ▷ 서울 제외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9억 원 이하 아파트들이 많다 보니까 이들 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상승세를 계속 꾸준하게 유지해왔었는데요 하지만 이들 역시도 상승폭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의왕, 안양. 인천까지 이런 풍선 효과 지역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들 지역들이 공통적으로 코로나 사태 직전까지 아주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 이들 역시도 상승폭이 많이 둔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지방 같은 경우를 보면 아무래도 고가 아파트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의 저가 아파트들이 많다 보니까 어느 정도 상승세를 조금 유지한 곳이 많았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송금종 기자 ▷  이들 역시 상승폭을 축소했습니다. 다만 지역별로 지방은 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대구, 경북 같은 경우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이 좀 있었던 것 같고요. 부산과 제주도 같이 코로나 여파가 컸던 지역들이 하락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전이라든지 세종 같은 지역들은 상승폭은 조금 줄었지만 상승세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코로나 19 때문에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이런 사정 때문에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요?

송금종 기자 ▷ IMF구제금융 당시에 집값이 크게 내린 것 기억하실 겁니다. 물론 그때처럼 기업의 연쇄 부도는 없지만, 최근 대기업들이 하나 둘 희망퇴직을 도입한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번에 실업률이 높아진다면 가계의 수입이 내려가면서 아파트값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다만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불안요소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만약 이 사태가 장기화 됨에 따라 실업률이 높아지게 된다면 집값 하락의 본격적인 이유가 될 가능성이 높겠군요. 이번에는 전세값에 대해서도 짚어볼게요  서울 집값 하락세에도 전세는 인산인해라고 하던데, 맞나요? 

송금종 기자 ▷  부동산 규제 정책과 보유세 부담,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8개월째 상승해 4억 6천만 원 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까지 계속된 정부의 고강도 집값안정화 대책의 여파로 고가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를 선택하는 쪽이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따른 '로또 아파트'를 노리는 청약 대기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그렇다면 전세가 많이 귀해졌을거 같은데요 ? 

송금종 기자 ▷ 전세가 귀해지면서 세입자들은 또다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낮은 가격의 주택을 사거나, 오피스텔이라도 전세로 들어가는 겁니다. 수도권 아파트의 거래량이 6억원 이하에서 급격히 증가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그렇군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전셋값이 4억6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전세값은 당분간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게 될까요? 

송금종 기자 ▷  서울 전세 시장은 재계약을 중심으로 수요가 움직이면서 매물도 많지 않은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전세 매물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셋값 오름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전세값은 오름세이지만 일단 집값은 안정화돼가는 분위기인데 상가나 오피스텔 시장은 어떤가요? 거기도 마찬가지겠죠? 

송금종 기자 ▷ 사실 코로나 사태가 오기 전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상가는 공실률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졌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최근 착한 임대인 운동을 벌일 정도로 지금 심각한 상황입니다. 오피스텔의 경우, 서울 오피스텔의 3월 매매가격 변동률은 0.05%로 전월 0.09%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는데요 심지어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의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은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봄을 맞아 내집 마련에 관심을 둔 분들도 많을텐데 분양시장은 어떤가요?

송금종 기자 ▷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3월에는 예정된 물량의 30%만 실제로 분양을 했는데요. 따라서 4월부터 당분간은 미뤘던 분양이 줄줄이 시작됐습니다. 

4월에만 5만 가구 분양이 있었고 6월까지 모두 11만 7천가구를 분양합니다. 지난해보다 분양물량이 30% 많은데요. 특히 분양가 상한제 실시 전에 서두르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을 찾는 분들을 위해서는 홈페이지 서비스도 구축됐는데요. 국토부의 '마이홈포털'에서 '입주자 모집 달력 서비스'를 최근 도입했습니다. 4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에 8만 5천 호의 임대주택이 공급되는데요. 달력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에 공급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모델하우스가 대세라고 들었어요. 실내 평면을 가상현실(VR)로 구현해서 실제 내부를 둘러보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다고요. 

[송금종 기자의 훈훈한 경제] 코로나19 사태 속 부동산 전망

송금종 기자 ▷  네 4월에 1순위 청약을 앞둔 한 아파트는 오프라인이 아닌 사이버 견본주택을 공개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입니다. 이미 이곳에 견본주택이 만들어져있지만 보시다시피 코로나19 탓에 폐관한 상황입니다. 향후 청약 당첨자에 한해서만 공개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최근 건설사들은 동영상이나 3D이미지 등을 활용해 아파트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실제로 견본주택을 볼 수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은 치솟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요 ? 

송금종 기자 ▷ 수요자들이 실제 견본주택을 볼 수 없어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기우였습니다. 지난 2월과 3월 1순위 청약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3% 증가했습니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도 43대 1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치열했습니다. 지난 3월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잠원동의 한 아파트는 평균 경쟁률 세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코로나19 여파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데요 ? 

송금종 기자 ▷  네 인기지역의 청약열기는 여전하지만, 견본주택도 보지 않은 채 진행되는 청약이 자칫 소비자 선택권을 축소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앞으로 분양 시장 어떻게 될지 또 청약 접근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짚어주시죠. 

송금종 기자 ▷ 분양 시장은 청약 시장이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요. 분양시장은 상대적인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수요는 항상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청약 시장은 서울이라든지 기타 수도권 그리고 광역 대도시권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그렇군요. 지난 3월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경매 시장도 얼어붙었다고 들었습니다 ? 

송금종 기자 ▷ 네. 지난 3월 입찰 예정이었던 법원경매 10건 중 7건의 입찰기일이 변경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중순까지 전국 지방법원이 휴정돼 입찰을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일정이 연기되면서 입찰 건수는 월 평균(83.3%)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3월 들어 낙찰가율도 55%로, 전달대비 15% 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서초구, 평창동의 초고가 아파트들이 줄줄이 유찰됐는데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고가 경매 수요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는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 한 건의 경매만 낙찰됐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아파트 낙찰건수가 1건을 기록한 것은 역대 처음입니다. 주택 경기가 얼어붙으며 부동산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에까지 침체 분위기가 번지는 모습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알겠습니다.  종합해보자면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유례없는 초저금리, 대출규제와 부동산 과세 강화 등 다양한 변수로 부동산 시장은 짙은 안갯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그렇다면 부동산, 지금 사야 하는 게 맞는 걸까요?

송금종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문가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대출 규제, 세금 부담 등으로 집값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조정 폭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들이 많은데요. 또 코로나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 역시 위축될 것이고 부동산 시장도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알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상반기를 지나서 장기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고 부동산 시장 전망을 쉽게 하기가 어려울 걸로 예상은 되는데요. 지금은 정말 실수요자 중에서 급매물이라든지 저가 매물 중심으로 어느 정도 관심을 갖되 투기 내지는 과도한 대출이나 전세를 안고 가는 갭 투자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지금은 자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훈훈한 경제 마칩니다. 지금까지 송금종 기자였습니다. 

송금종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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