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리포트] 허리 병 퇴치하기, 척추내시경 수술이 답일 수 있다

기사승인 2020-05-08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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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병, 내시경 척추 수술이 답일 수 있다
#글// 신유홍 정동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신유홍 정동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허리 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꼽힌다. 더욱이 두 질환은 증상이 매우 비슷해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 방향을 잘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허리 디스크는 허리의 무리한 사용, 퇴행성 변화, 외부 충격 등에 의해 허리의 디스크 형태가 무너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디스크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디스크의 형태가 무너지면서 신경 다발을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 디스크가 생기면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 발 등에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허리 디스크를 장기간 방치하면 심각한 경우 하반신 마비 혹은 전신 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이 노화되거나 잦은 사용으로 인해 신경을 압박해 감각 이상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디스크만큼 흔한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실제 고령 노인들은 척추관 협착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이 발병했다고 해서 모두가 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는 물론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해보는 게 좋다.

특히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은 문제가 되는 신경 부위에 직접 접근해 치료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 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되고, 통증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면 당연히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적 치료는 이와 같은 각종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몸에 마비 증상이 생겼을 때다.

다만, 수술이 꼭 필요할 때도 우선순위가 있다. 신체적 부담이 적은 수술법을 먼저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내시경 척추 수술과 같은 수술법이 그것이다. 내시경 척추 수술은 약 5mm 정도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후 척추 질환의 원인인 비후된 인대나 뼈를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시 수혈과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짧은 입원 기간으로 일상 복귀가 빠르며, 척추 불안정과 같은 후유증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고, 수술 후 재활이 필요 없다는 점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적어진다. 따라서 빠른 회복이 필요한 환자, 고령자나 만성 질환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 전신 마취 혹은 수술이 두려운 환자라면 내시경 척추 수술을 고려해볼만 하다.

수술은 무조건 피하고 싶다는 환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데도 비수술적 치료만을 고집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쳐 되레 고통을 키울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고, 수술 말고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경우에도 수술을 거부하다간 삶의 질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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