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콕'... 셀프 염색하고 손톱칠했다

전미옥 / 기사승인 : 2020-06-0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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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산업 어두운 전망 속 셀프 네일·염색 제품 강세...'집콕족' 영향

#목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얼마 전 주말 연휴동안 집에서 셀프로 염색을 했다. 탈색한 머리에서 뿌리가 검게 자라난 것이 거슬려 보여서다.  노란 빛도 스멀스멀 올라와 어두운 갈색으로 톤을 낮췄다. 김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될 때라 미용실에 가면 머리하는 동안 마스크를 써야될지 고민스럽기도 하고 번거롭게 느껴졌다"며 "요즘 염색약들이 워낙 편하게 나와서 크게 부담이 없었다. 앞쪽은 (염색이) 잘 된 것 같은데 뒷부분은 모르겠다"고 했다.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가운데 셀프 네일과 염색약 제품 판매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기간이 길어지면서 직접 염색하는 '알뜰족'이 늘어난 데다 손톱을 꾸미는 셀프 네일케어가 집콕족들의 놀이문화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1일 코트라의 ‘코로나19 이후 미국 뷰티산업 전망’에 따르면, 다국적 컨설팅기업 맥킨지(Mckinsey & Company)는 올해 전 세계 뷰티산업 성장률이 전년 대비 20~30%에 그치는 등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을 냈다. 실제 세포라(Sephora) 등 미국의 뷰티 전문 소매체인을 소유한 LVMH는 1분기 매출이 26% 하락했고, 에스티로더(Estee Lauder)도 1분기 매출이 1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뷰티산업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셀프 네일과 염모제 등 셀프케어 제품은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1분기 품목별 매출 분석에 따르면, 얼굴/입술 메이크업 제품 매출은 18% 감소한 반면, 네일케어 제품(218%), 모발염색(172%) 제품 판매는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NPD도 같은 기간 염색약(82%), 헤어마스크(32%)의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함에 따라 헤어케어 매출이 13%, 네일케어 매출은 9%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네일 케어 제품과 모발염색 제품이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리브영에서는 최근 3개월 간(3~5월) 젤네일과 네일 가전(젤 램프 등) 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41%, 78% 성장하며 비교적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헤어케어 브랜드 ‘미장센’의 염모제 제품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약 50% 성장률을 기록했고, 동성제약의 드럭스토어 전용 염모제 판매율도 올해 1분기 6%가량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외출 대신 집에서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 결과다. 다만, 코로나19 이전부터 강화되던 ‘셀프 케어’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코로나19 여파만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용실 등 전문샵을 찾는 비중은 다소 줄었지만 드럭스토어 등에서 판매되는 셀프 염모제 매출 비중이 늘어 전체 염모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며 “셀프 염모제의 경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홈케어·셀프케어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출을 지양하고 재택 근무 등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집에서 스스로 미용 관리를 하려는 ‘셀프 뷰티족’을 중심으로 젤네일 등 셀프 네일용품 수요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