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초·중·고 및 대학교 등교중지 신중히 검토할 것 권고”

“깜깜이 환자 증가, 소규모 집단감염 이어지고 학교서도 확진자 발생”

기사승인 2020-07-06 16: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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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초·중·고 및 대학교 등교중지 신중히 검토할 것 권고”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코로나19 현황과 관련한 협회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6일 열었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다시 증가추세를 보임에 따라 대국민 항체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와 초중고 및 대학교 등교 중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라고 6월 촉구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최근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증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데 따른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최 회장은 “자칫 잘못하면 이 무더운 여름에 앞서 대구·경북과 같은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대도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엄중한 시점”이라며 “정부도 이러한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초·중·고·대학교 학생의 등교 중지 등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규모 등을 살피기 위해 표본 항체검사를 지역별로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특성상 다수의 무증상 감염자가 존재하며 이러한 감염의 실태를 항체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장기적인 전략 수립은 물론, 각 지역별 감염현황 파악을 통해 지역별로 세분화해 등교 및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객관적인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완화한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해제 기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는 확진자라 하더라도 무증상이고 10일간 증상이 계속 없거나 증상 발현 10일 뒤 최소 3일간 발열 등이 없으면 격리에서 해제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무증상으로 10일이 경과했다면 감염 가능성은 줄어들지만 그래도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미국과 같이 통제가 어려울 정도의 대유행 상황이라면 몰라도 현재의 상태에서는 엄격한 기준으로 혹시라도 모를 병원 내 감염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중증도에 따른 환자 배분과 전원, 의료인력 분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민관협력 컨트롤 타워 설치, 코로나19 이외의 나머지 진료 시스템 보전을 위해 의료기관 폐쇄기준 정비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지금까지 국민과 정부에 수차례 권고문과 담화문을 통해 전문가적 견해와 입장을 말했지만, 충분히 수용되지 않았다”며 “이제 더 늦기 전에 의협의 권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여태껏 선방해온 코로나19 대처가 헛되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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