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폭풍 거세

성민규 / 기사승인 : 2020-07-08 12: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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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관으로 불똥 튀어...경주시체육회, 징계대상에서 제외된 운동처방사 검찰 고발

8일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이 운동처방사 고발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故(고) 최숙현 선수 사건 후폭풍이 거세다.

최 선수가 지목한 가해자들이 가혹행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며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관계기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 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최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인 여자 선배를 영구제명했다.

남자 선배 1명도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반면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는 협회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가해자들로 지목된 이들이 처벌은 받았지만 여전히 가혹행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데다 추가 폭로까지 잇따르면서 불똥이 관계기관으로 튀었다.

당장 경찰이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최 선수의 전 동료들이 축소 수사 의혹을 제기, 경북경찰청이 초동수사를 담당한 경주경찰서를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경주경찰서 측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며 부실 수사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지난 7일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최 선수 죽음과 관련 경주시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경주지역 시민단체들도 경주시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북노동인권센터 등 경주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는 최 선수 죽음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를 더 경악하게 한 것은 그가 용기를 내 선수단 내 폭행과 폭언들을 고발했을 때 보여준 경주시, 경찰,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 등 관계기관의 태도"라며 "시는 체육회 소속 모든 선수의 인권침해 실태를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주시체육회가 후속조치를 취하며 사태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체육회는 '팀 닥터' 역할을 한 운동처방사가 성추행하거나 폭행했다는 추가 진술을 확보, 8일 검찰에 고발했다.

운동처방사는 최 선수가 폭행 가해자로 고소한 4명 중 1명이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전·현직 선수로부터 추가 진술을 받아 법률 검토를 거쳐 고발장을 접수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