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세종특별자치시에 KTX 세종역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세종시가 새로운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를 근거로 정부에 설치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토교통부가 경제성이 없다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세종시는 KTX 세종역 신설과 ITX 노선 신설 등에 대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 반면, 국토부는 기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전타당성 용역을 근거로 경제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세종시는 9일 ‘KTX 세종역 및 ITX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발표를 통해 “KTX 세종역과 ITX는 세종시 미래를 좌우하는 필수 기반시설로 국회 세종의사당과 더불어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한 핵심사업”이라며 정부 및 국회와 적극 소통하고 인근 지역이 공감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세종시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단기 과제로 KTX 세종역을 신설하고, 중장기 과제로 ITX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의 ‘KTX 세종역 및 ITX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세종시 발표에 따르면 해당 조사 용역은 지난해 5월 아주대학교에 의회해 실시됐다.

세종시가 공개한 조사 용역의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편익비율(B/C)가 0.86으로 나왔다. 세종시는 이는 지난 2017년 5월 철도시설공단이 실시한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인 0.59보다 0.27이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총사업비는 2017년 용역에서 추산된 1321억원보다 104억원 늘어 1425억원으로 추산됐다.

또한 이번 용역에 의하면 신설 KTX 세종역 위치는 지난 2017년 용역 결과와 동일한 금남면 발산리 일대가 최적지로 분석됐다. 이 지역은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각각 22㎞ 떨어진 중간 지역으로, 교량 위에 역사를 건설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세종시는 “B/C가 높아진 것은 그동안 세종시 인구가 늘어나고,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발전함에 따라 미래의 통행량이 증가하여 국가교통DB(국가교통수요예측)가 개선됐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KTX 세종역 추진과 관련 인근지역 및 정부와 적극 협의하고,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등 후속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종시는 “KTX 세종역은 오송역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오송역과 함께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발전시키는데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부선 지선을 대전-세종 광역철도의 종점인 정부세종청사까지 연장해 세종-서울 간 접근성을 개선하는 내용의 ITX 세종역에 대해, 세종시는 경제성 분석 결과 B/C가 0.83으로 매우 의미있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세종시는 “ITX 세종역은 세종시 철도 구심점이자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수서역이나 동탄역과 같이 지하에 역사를 건설하는 방식”이라며 “개통 목표 연도는 2030년으로 서울과 청주공항 두 방면으로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9일 ‘KTX 세종역 신설, 국토교통부 추진 곤란 입장’을 내고 세종시의 브리핑 내용을 정면 반박했다.

국토부는 지난 2017년 6월 한국철조시설공단이 시행한 KTX 세종역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비율(B/C)이 0.59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토부는 현재 여건 하에서는 역신설 추진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는 “KTX 세종역은 고속철도 수요, 정거장 안전 등 고속철도 운영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정저장 안전과 관련 국토부는 신설 세종역은 부본선 없이 본선에 고속열차 정차계획으로 안전에 매우 취약하고, 열차운영에 지장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했다.

또한 국토부는 “인접 역 수요감소 등에 따른 지역간 갈등이 예상되므로, 세종역 신설에 대한 심도있는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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