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통사들 “5G서, 화웨이 배제 반대”…블랙아웃 등 혼란 우려

기사승인 2020-07-10 13:33:01
- + 인쇄
영국 이통사들 “5G서, 화웨이 배제 반대”…블랙아웃 등 혼란 우려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미국에 이어 브라질, 이탈리아도 5G 구축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영국 이동통신회사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제거할 경우 혼란(Blackouts)에 빨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현지시간으로 9일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8일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브리티시텔레콤(BT) 하워드 왓슨(Howard Watson) 최기정보기술책임자는 이같은 우려를 전했다.

가디언 보도에 의하면 하워드 왓슨 CTO는 “3년 내 제로를 달성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청문회에서 화웨이 장비의 완전 배제에 우려를 표하고 “말 그대로 5G 전국망뿐만 아니라 4G와 2G 고객들에게 블랙아웃을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불룸버그와 CNBC도 해당 청문회에 참석한 보다폰 임원들도 화웨이 장비 배제시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아 도나(Andrea Dona) 영국 보다폰 네트워크 총괄은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자하면, 보다폰의 경우 수십억 파운드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구체적 피해 규모를 설명했다. 그는 “2023년까지 화웨이 장비 비중을 낮추라는 정부 지침을 따를 경우, 보다폰은 며칠간 고객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티시텔레콤과 보다폰은 영국 정부가 자국 5G 네트워크에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내리기로 결정한다면, 화웨이 장비를 교체하는데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불룸버그가 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1월 자국 내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전체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장비비중이 35%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레미 톰슨(Jeremy Thompson) 영국 화웨이 부사장은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어떤 영향력이 있을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냐”며 “(이 같은 결정이) 너무 성급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요청이 있더라도 자사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절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빅터 장(Victor Zhang) 화웨이 영국 대표는 “지금이 5G 시장에서 영국이 리더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미국에 의한 (화웨이) 제한 조치들은 이러한 기회를 무산시키고 영국의 기술 진화 속도를 늦출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