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상한가] 개미 투기판 된 우선주? 광풍 지속

기사승인 2020-07-11 06: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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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상한가] 개미 투기판 된 우선주? 광풍 지속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이주 국내증시에서는 우선주 이상 광풍이 재현됐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우선주 종목들이 상한가 리스트를 휩쓸었다. 이상급등락이 반복되자 금융당국도 경고 조치를 넘어 규제 마련에 나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주에는 누적 기준 35개 종목이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 증시에는 우선주 이상 강세 바람이 다시 불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기업이 배당을 하거나 해산할 경우 잔여재산 배분 등에서 다른 주식보다 우위를 가지는 주식을 말한다. 최근 증시에는 우선주가 별다른 이유 없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기이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주는 유통되는 주식수가 적어 가격변동성이 매우 높다.

우선주 이상 급등락 바람은 특히 삼성중공업우를 중심으로 극심한 양상이다. 삼성중공우는 이주에도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해당 종목은 지난달에는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통주와의 주가 괴리율은 1만% 이상을 넘긴 상황이다.

이주에 삼성중공우 외에도 다른 우선주도 급등락 추세를 보였다. 지난 8일에는 SK네트웍스우, 동부건설우, 삼성중공우, 현대건설우, 남양유업우, 태영건설우가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어 지난 9일에도 한화투자증권우, 한화우, 한화솔루션우, 한양증권우가 상한가를 쳤다.

이같은 이상과열이 지속되자 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들어 100% 이상 상승한 우선주 9종목 모두 개인투자자 비중이 96% 이상으로,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되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우선주 과열 현상과 관련된 투자자 보호 대책을 내놨다. 상장 주식 수가 20만주, 시가총액이 20억원 미만일 경우 증시에서 퇴출하고 시장 진입 기준은 상장 주식 수 100만주, 시가총액 50억원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주의 상장·퇴출 기준을 높이고 유통 물량을 늘려 주가 변동 폭을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또 보통주 대비 우선주 가격 괴리율이 50%를 초과할 경우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해 3거래일간 단일가매매를 시행할 계획이다.

당국은 이같은 방안이 적용될 경우, 우선주 전체 120종목 중 49종목(40.8%)이 관리 대상으로 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이같은 규제 방침 발표에도 우선주는 계속해서 이상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장 초반에도 진흥기업우B, 신풍제약우, 한화솔루션우 등 일부 우선주 종목은 10%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ysyu10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