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끝' 암환자가 주의할 3가지

암환자 10명 중 7명은 장기생존...암생존자가 주의할 점은?

기사승인 2020-07-14 04: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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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끝' 암환자가 주의할 3가지
▲픽사베이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시대다. 희망적인 소식은 암환자 10명 중 7명은 '완치'를 내다본다는 점.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암환자의 상대생존율은 70.4%에 달한다. 암에 걸리더라도 긴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의료현장의 도움말로 수술을 끝낸 암생존자가 주의해야할 3가지를 꼽아봤다. 

1. 퉁퉁 붓는 림프부종    

암수술을 받은 후에는 수술 주변부 등 림프부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림프계는 림프관과 림프조직으로 연결되어 몸 전체에 림프(액)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림프액의 흐름은 림프가 몸을 통해 흐르고 혈류로 되돌아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암수술로 인해 림프계가 손상을 입을 경우 림프액이 체조직으로부터 흐르지 못하고 고여서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테면 유방암 환자의 경우 수술 이후 주로 손과 팔이 붓는 상지 림프부종이 빈발한다. 상지 림프부종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초기 증상은 주로 옷이 끼는 느낌, 무거운 느낌, 화끈거리거나 쑤시는 느낌이다.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부인암 환자에서는 다리가 붓는 하지 림프부종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림프부종은 조금이라도 상처가 나면 염증이 생기고 심한 통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 또 암의 재발 또는 전이와도 연관될 가능성도 있어 림프부종이 발생했을 때 기저암의 상태를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부종 부위에 섬유화가 진행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림프액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고안된 특수 마사지인 도수림프배출법, 적절한 압력 분산으로 림프순환에 도움을 주는 특수다중저탄력압박붕대법, 림프액의 흐름을 증진시켜주는 순환촉진운동 등의 치료가 도움이 된다.  

조계희 일산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림프부종 발생 전에 교육을 받으면 환자가 림프절 제거 후에 피부관리 등 부종 예방의 중요성을 미리 인지할 수 있어 후유증 발생률도 낮출 수 있고, 후유증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치료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2. 전신피로와 신체활동 

암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 바로 피로다. 암환자들이 받는 항암화학요법 또는 방사선 치료는 정상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전신적인 피로, 체력 저하, 체중 증가, 비만,  각종 근골격계 불편감이나 통증 등을 유발한다. 이는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이처럼 신체활동이 저하되고 피로감을 느끼는 환자들의 경우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리고 기존의 체력을 회복하는데 신경써야 한다.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항암제를 투여하는 며칠 동안은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하지만, 그 이후 쉬는 기간에는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항암기간 동안에는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또 방사선 치료 중에는 산책, 맨손체조, 가벼운 등산 등을 하면 좋다.운동치료실과 도수치료실 등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전문치료사의 지도하에 운동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적절한 운동은 피로를 감소시키고 운동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은 활기찬 생활에 도움을 준다. 암생존자에 권고되는 운동량은 매주 150분 이상 중강도 운동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하기, 매주 2~3회 이상 근력운동하기, 매일 스트레칭하기 등이다.  조 교수는 "기초 체력저하와 체형변형 등으로 인하여 일상생활 복귀가 어려운 환자들이 있다"며 “이런 환자들의 경우 점진적인 신체활동 증강과 규칙적인 운동이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3. 우울증 

우울증은 암생존자의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 때문에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마음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서울대병원 고아령 교수팀이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이상 생존한 11065명을 추적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과거력이 있는 장기 암생존자는 그렇지 않은 암생존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52%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남성 중 우울증 과거력이 있는 장기 암생존자의 사망위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78% 높았다. 우울증 병력이 암환자의 장기 생존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치료 후 암생존자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정서적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암의 재발에 대한 걱정과 공포,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막막함, 그리고 치료과정에서 달라진 신체상과 자아상의 변화, 가족 및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 이다. 이는 자연스헙게 회복되기도 하지만 오래 지속되어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서적 지지, 교육, 심리상담을 통해 관리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 충분한 수면, 운동 등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취미, 봉사활동 등 긍정적인 경험쌓기 ▲힘들 때는 도움 요청하기 ▲암환자라는 사실에 몰두하지 않기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대화하기 등이 권고된다. 스스로 노력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고아령 교수는 “암 환자의 정신건강이 장기 생존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현행 암환자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신체에만 국한된 경향을 보이는 만큼, 암 환자 정신건강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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