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대화 인용’ 김봉곤, ‘젋은작가상’ 반납… 책 전량 회수

기사승인 2020-07-22 10: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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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대화 인용’ 김봉곤, ‘젋은작가상’ 반납… 책 전량 회수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지인들과의 사적 대화를 소설에 인용해 논란을 일으킨 소설가 김봉곤이 제11회 젋은작가상을 반납한다. 문학동네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김봉곤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피해자와 독자, 출판사와 동료 작가들에게 사과하고 젊은작가상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봉곤은 사과문을 통해 “그간의 모든 일에 대해 사죄드린다”라며 “제 소설로 인해 고통받은 ‘다이섹슈얼’님과 ‘0’님께 사죄드린다. 독자 여러분, 출판 관계자분, 동료 작가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유한 삶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뒤늦게 깨닫고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단편 ‘그런 생활’로 받은 제11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논란이 된 소설이 담긴 책들의 판매중지 입장을 밝혔던 도서출판 문학동네와 창비는 결국 전량 회수 및 환불 조치하겠다고 했다.

환불 대상 도서는 ‘그런 생활’이 실린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과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 단편 ‘여름, 스피드’가 실린 소설집 ‘여름 스피드’(문학동네)다.

문학동네 측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그런 생활’을 삭제하고 그 경위를 담은 개정판을 수상 작가들의 동의 절차를 거쳐 재출간하겠다”라며 “지금까지 출간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9쇄 9만부 전량은 개정판으로 교환 혹은 환불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그런 생활’에 ‘C누나’로 묘사된 출판계 종사자(다이섹슈얼)가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를 김봉곤이 허락도 없이 전재했다고 폭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김봉곤의 “동의한 줄 알았다”는 해명과 문학동네, 창비 측의 소극적인 대처가 논란을 키웠다.

지난 17일 한 남성(0)이 ‘여름, 스피드’의 ‘영우’가 자신이라며 과거 김봉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이 동의 없이 인용됐고 강제 아우팅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작가와 출판사를 향해 후속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한 김봉곤은 성소수자로서의 일상과 사랑을 주제로 하는 1인칭 시점의 자전적 소설을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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