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스위치히터 변신 완료? 우타석서 데뷔 후 '첫 홈런'

기사승인 2020-07-27 10: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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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스위치히터 변신 완료? 우타석서 데뷔 후 '첫 홈런'
우타자 헬멧을 쓰고 홈런을 친 뒤 동료와 세레모니 하는 최지만(오른쪽).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좌타자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라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회 3루수 뜬공, 3회 삼진으로 돌아선 최지만은 0대 4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섰다. 토론토의 좌완 앤서니 케이를 상대할 때 좌타석이 아닌 우타석으로 들어서며 의문을 나았다.

물음표는 곧 느낌표로 바뀌었다.

최지만은 시속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빅리그 5년 차인 최지만이 우타석에서 친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최지만은 이날 경기 전까지 빅리그 통산 860타석을 모두 좌타자로만 나섰다. 최지만이 오른손 타자로 처음으로 나서 비거리 131m짜리 홈런을 쐈다며 타구 속도는 시속 177㎞로 올해 탬파베이 타자 중 가장 강력한 타구였다.

최지만은 서머 캠프에서도 우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지난 12일 연습 경기에서 우타석에 들어서 2루타를 친 기록이 있다. 당시 최지만은 “투수의 훈련을 돕기 위해 우타자로 나섰던 것”이라고 했으며, 케빈 캐시 템파베이 감독도 “최지만이 정규시즌에서 우타자로 나서는 일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는 연막작전이었다. MLB닷컴의 후안 토리비오 기자에 따르면 최지만은 캐시 감독이 여름 캠프 중 다가와 스위치 히터로 기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이날 느낌이 좋아 스위치 히터로 뛰어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최지만은 유독 좌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329타수 90안타 타율 0.274, 17홈런을 기록했지만, 좌완을 상대로는 81타수 17안타 타율 0.210, 2홈런에 그쳤다. 좌투수 약점을 지우기 위해 스위치히터로 변신을 시도했다.

최지만은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스위치히터로 변신이 그를 한 단계 진화시킬 지 관심이 모인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