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독미군 1만2천명 감축 계획..미국·유럽 내 재배치

기사승인 2020-07-30 06: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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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독미군 1만2천명 감축 계획..미국·유럽 내 재배치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쿠키뉴스] 장재민 기자 = 미국이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약 1만2천명여명 감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29일(현지시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독미군 5천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천400명을 미국에 복귀시키는 등 모두 1만1천900명을 독일에서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현 수준의 주독미군 3분의 1을 감축한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이 계획이 대 러시아 억지력을 높이고 군대를 흑해나 발트해 등 더 동쪽으로 이동시키려는 더큰 전략적 목표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 재배치되는 지역은 폴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발트해 북동부와 흑해 남동부 주변 국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로 재배치될 예정이던 영국 주둔 2천500명의 공군은 준비태세를 보장하기 위해 영국에 그대로 남는다.

약 6천400명의 주독 미군은 미국으로 복귀, 이들 중 다수는 유럽으로의 순환배치 대상이 된다.

에스퍼 장관은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독일이 돈을 안 내서 감축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더이상 호구(the suckers)가 되고 싶지 않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1일 주한미군 감축설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에서 병력을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면서도 주한미군이 배치된 인도·태평양사령부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병력의 최적화를 위한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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