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노동자 75% 집에서 작업복 세탁…교차오염 우려

입력 2020-07-31 13: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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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산단 노동자 75% 집에서 작업복 세탁…교차오염 우려
▲ 영암군의회는 지난 29일 영암군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대불산단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운영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영암군의회]
[영암=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노동자 중 75%가 작업복을 가정에서 세탁해 가정 내 교차오염이 우려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암군의회가 지난 29일 영암군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개최한 ‘대불산단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운영을 위한 토론회’에서 문보현 전남노동권익센터 정책기획팀장은 대불산단 300여개 중소기업 노동자 7000여명이 자동차부품‧조선소에서 용접 등 분진, 화학유해 물질을 사용하는 일을 하고 있으나, 대불산단 노동자 75%가 작업복을 집에서 가정용 세탁기에 세탁해 가정 내 교차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토론자들은 독성 화학 물질과 페인트 등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 작업복을 세탁해야 하는 만큼,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 세탁물 특성에 맞는 세탁소를 운영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유해물질 분해에 따른 환경오염 예방을 위한 정화시설 설치와 노동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장소 선정, 세탁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기업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 강화와 민관협치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현재 활발하게 운영 중인 김해시와 광주시 세탁소 건립 추진에 따른 문제점 및 재정적자 대안 등 추진 경과를 공유했으며, 대불산단 실정에 맞는 전남형 노동자 세탁소 건립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동평 군수, 강찬원 군의회 의장, 이보라미 도의원 등 50여명 참석했으며, 문보현 전남노동권익센터 정책기획팀장, 김호상 김해지역자활센터 센터장, 이보라미 도의원 등이 대불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 질의응답 등을 진행했다.

이보라미 도의원은 여수산단‧대불산단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 및 운영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조례 제정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히고 “대불산단 내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설치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영암군은 50평 내외의 작업실과 사무실, 종사자 휴게실을 갖춘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2021년 9월 운영 목표로 대불산단 복합문화센터 1층에 마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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