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타 지자체 각종 재난재해 및 경제난 극복 위해 물심양면 지원

농특산품 팔아주기 등 코로나19 위기 속 지원 노력…맏형 노릇 '톡톡'

입력 2020-08-04 1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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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쿠키뉴스 박진영 기자] 우리나라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규모 면에서 수원시가 가장 크다. 인구가 125만에 달하고 다양한 정책과 행정에서도 많은 도시를 선도한다. 맏형 격인 수원시는 그에 맞는 역할을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들이 각종 재난과 재해는 물론 특산물 판로확보의 어려움 등을 겪을 때마다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등 같은 '지방'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수원시, 타 지자체 각종 재난재해 및 경제난 극복 위해 물심양면 지원
▲2019년 10월 전주비빔밥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과 수원시 대표단이 비빔밥 퍼포먼스를 함께 하고 있다.


◈ 상생발전을 이끄는 국내 자매·우호도시 교류

수원시는 제주시, 포항시, 태안군, 전주시 등 전국 4개 지자체와 자매·우호 결연을 맺고 있다. 

최초의 자매도시는 1997년 4월 결연한 제주시로 수원화성 팔달문 모형이 제주도 우당도서관에 기증됐고, 효원공원에는 제주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초기 교류 이후 공무원 교환근무와 운동경기, 워크숍 등으로 교류가 강화됐다. 매년 개최되는 제주시 들불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를 두 도시가 방문하며 지역 대표축제를 알리는 데도 노력해 왔다.

포항시와는 2009년 3월 자매결연이 공식적으로 이뤄진 뒤 포항의 대표축제인 국제불빛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를 통해 매년 소통이 이뤄지며 돈독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우호 도시인 태안군과의 인연도 2009년부터 이뤄져 지난해 태안군 복군 30주년 기념행사에 수원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축하방문을 하기도 했다.

전주시와는 2016년 초 지방자치단체장의 모임인 목민관클럽에서 의기투합한 양 도시 시장이 자매결연을 적극 주도하면서 7월에 결연이 이뤄졌고, 화성문화제와 전주시민의 날을 계기로 공식 교류가 활발하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는 봉화군과도 2015년부터 상생발전 차원의 교류를 추진하고, 올해는 거제시와 우호도시 의사를 타진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과의 교류협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수원시, 타 지자체 각종 재난재해 및 경제난 극복 위해 물심양면 지원
▲2019년 4월 강원도 화재 당시 수원시 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조청식 수원시 제1부시장이 기부하고 있다.

  
◈ 재해재난에 먼저 손길을 내민 '맏형' 수원시

공식적인 자매도시 결연 외에도 수원시는 불가피하게 발생한 자연재난재해 상황으로 피해를 당한 지방 도시들을 지원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코로나19 상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던 지난 3월 말 수원시는 용인시와 논산시에 각각 4만개씩 마스크를 지원했다. 당시 불안정한 마스크 수급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이웃도시를 외면하지 않고 마스크를 빌려준 것이다. 용인시와 논산시는 긴박했던 상황이 해결된 뒤 마스크를 반납했다. 이후에도 수원시는 논산시에 5만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지난 4월 말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 당시에는 염태영 시장을 비롯한 수원시 국장급 공직자들이 수원시 대표단을 꾸려 한마음으로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피해가 극심했던 강릉에는 피해복구를 지원하고, 침수가구를 복구할 때 사용할 수건이 많이 필요한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려 헌 수건 1500장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9년 4월 초 강원도 고성에 화마가 덮쳤을 때는 수원시 공직자와 시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고성 산불 현장대책본부를 방문해 이재민에게 지원할 1000만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으며, 공직자와 협력기관 직원 36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3570만여 원을 추가 기탁했다.

또 2017년 11월 1500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포항 지진 당시에도 수원시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자매도시인 포항에 재난이 닥치자 다음날인 16일 즉각 현장을 방문했던 염 시장은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수원시는 컵라면·생수·즉석밥·김치·물티슈·화장지 800인분을 지원했다. 수원시 공직자들은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 2554만 원을 전달하고, 포항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을 구매해 시청 구내식당에서 활용하는 등 포항시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같은 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 등 수해를 당한 청주시에도 수원시는 이재민들을 위한 이불 100채와 선풍기 100대 등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복구작업을 지원했다.

수원시, 타 지자체 각종 재난재해 및 경제난 극복 위해 물심양면 지원
▲2020년 2월 중국 우한 교민을 수용한 진천군 주민들을 위해 특산품인 딸기 팔아주기로 구매한 딸기가 수원시청에 도착
◈ 지방의 어려움은 지방이 직접 돕는다

농업을 경제 기반으로 한 지자체들이 특산품 풍작으로 상품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수원시는 적극적으로 도왔다.  

무안군 마을공동체협의체 협동조합이 양파 판매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 지난 6월 일주일여간 수원시 공직자들은 총 5.2t에 달하는 '와송 품은 양파'를 구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828만 원 상당의 양이다.

무안군 양파 팔아주기는 두 번째였다. 지난해 여름에도 양파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무안군 농가를 지원하고자 수원시는 일주일간 시청, 산하 사업소, 각 구청, 관계 기관 등을 대상으로 '무안군 양파 재배 농가 돕기' 운동을 전개하며 총 11.7t의 양파를 판매했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한국으로 돌아온 중국 우한 교민들을 수용한 아산과 진천, 음성을 응원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노력도 있었다. 2월 11일부터 일주일간 진천 딸기와 음성 사과 등 특산품 팔아주기 운동으로 총 2600만 원 상당의 판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링링으로 인해 지역 대표축제가 취소된 장수군의 사정을 전해 듣고 '사과 팔아주기 운동'에도 동참해 10㎏짜리 사과 1000상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10월에는 당진시의 황토감자를 1100㎏ 판매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숨통을 틔웠다.

염 시장은 "지방의 아픔과 답답함은 결국 지방이 잘 안다는 마음으로 다른 시·군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휴먼시티 수원시는 지방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지방 살리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bigma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