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사망자 통계 두고 "그건 모를 일"…신빙성 의문 제기

"통계가 가짜라고 생각하느냐" 질문에 "좋은 관계라 자세한 얘기 안 하겠다" 답해

기사승인 2020-08-05 1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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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사망자 통계 두고
Axios on HBO 화면 캡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News.com.au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다큐멘터리 뉴스 ‘악시오스 온 HBO’(Axios on HBO)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구 대비 사망자 수치를 두고 “그것은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터뷰를 진행한 조너선 스완 기자가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지적하며 설전을 벌이는 와중에 나왔다.

앞서 스완 기자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하루에 10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제어할 수 있는 만큼 제어하고 있다”고 일관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테스트를 많이 하기 때문에 엄청난 수의 확진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다른 나라들은 우리처럼 테스트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례가 적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 통계가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미국의 수치가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이에 스완 기자는 “나는 확진 사례 대비 사망률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을 얘기하고 있는 거다. 미국의 상황은 독일, 한국 등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답했고, 스완 기자는 “미국이 인구가 X명이라고 할 때 이 가운데 X 퍼센트의 사망자를 갖고 있다고 한국과 대비해 말하는 것은 틀림없이 적절한 통계”라고 반박했다. 

또 “한국에서는 인구 5100만 명에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미친 수치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스완 기자가 “대한민국의 통계가 가짜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면서도 “당신은 그것을 모른다”고 거듭 말했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