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 부정선거 의혹, 다시 수면 위로

일산연합회, 검찰에 신속 공정한 수사 촉구하는 탄원서 제출

입력 2020-09-24 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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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장 부정선거 의혹, 다시 수면 위로


[고양=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2018년 지방선거 고양시장 부정선거 의혹’이 한 시민단체의 움직임으로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1만여 명의 회원을 가진 일산연합회가 23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고양시장 부정선거 의혹 사건의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와 2000여 시민의 서명을 검찰에 제출한 것이다(사진).

일산연합회 대표단은 이날 고양지청 앞에서 '검찰은 신속히 수사하라' '불법선거 관련자 구속하라' 등의 글귀를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산연합회는 탄원서에서 “(전·현직 고양시장 사이) 이행각서까지 등장한 부정선거 의혹으로 인해 시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면서 “오로지 바라는 것은 한 점의 의혹 없이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탄원서에서는 또 부정선거를 입증할 수많은 증거가 나와 있는데도 수사가 지지부진한데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면서 “대한민국 사법정의가 살아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실 것을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지난 지방선거를 돌아보면 이재준 후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공천이라는 말들이 많이 돌았고, 인지도나 자질적인 면에서 많은 실망을 안겨준 후보라는 분위기가 거세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일산연합회는 또 탄원서를 통해 “이행각서의 두 주인공인 전·현직 시장 시절인 최근 10년간 기사를 검색해보면 고양시만큼 비리 의혹이 많은 지자체도 드물고,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무혐의 처리되는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됐던 지자체는 더욱 드물다”며 “이행각서가 사실이라면 불법공천, 매관매직, 인사전횡의 선거농단, 시정농단의 거대한 적폐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탄원서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원하고, 수사가 더 미뤄지거나 그냥 종결돼 버린다면 불신 속에서 수많은 의혹과 억측으로 얼룩진 고양시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도 담았다.

고양시장 부정선거 의혹, 다시 수면 위로


일산연합회는 “시민들은 정의와 공익이 실종된 고양시 현실에 답답함을 호소한다”면서 “부디 진정한 사법정의를 실현해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가치 수호, 국민의 알권리와 주권을 보호해 헌법을 수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탄원서를 마무리했다.

고양시장 부정선거 의혹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양시장 민주당 후보경선을 하는 과정에서 예비후보였던 이재준 현 시장이 역시 예비후보였던 최성 당시 시장 측과 사전 공모했다는 내용이다.

이 의혹은 선거가 끝난 후부터 줄곧 고양시의 큰 논란거리로 떠돌다 지난해 5월 핵심 당사자 2명의 폭로와 함께 휴대전화 메시지, 통화녹취, 자필확인 등 여러 증거들이 나오면서 한 바탕 큰 회오리를 일으켰다. 특히 거래 과정에서 금권과 관권선거까지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보태져 파장은 더 커졌다. 결국 야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올해 초 검찰고발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서도 검찰조사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지난 6월 검찰이 이행각서의 실재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간 상태서도 검찰은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다.

sagu@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