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 “의사국시 미응시 사태, 이대로 방치하면 진료 대란”

대학병원 교수 직접 나서 해결 호소한 것 처음

기사승인 2020-10-19 13: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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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료원 “의사국시 미응시 사태, 이대로 방치하면 진료 대란”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삼성의료원,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이 의사 국시 미응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19일 오후 삼성의료원, 성균관대 의대 교수 360명은 ‘조속한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현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내년에 3000명의 의대 졸업생 중 10%인 300명만 의사가 된다”면서 “당장 2700명의 젊은 의사가 배출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병원을 지키는 인턴, 레지던트 중 25%가 없어지는 것이므로 전국의 응급실, 중환자실, 병동, 수술실에서의 진료에 큰 차질이 발생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응급환자와 중증환자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되며, 전공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하여 의사 수련 체계가 붕괴되고 5년 이상 그 여파가 지속돼 전국적으로 내과·외과·소아과·산부인과·흉부외과 등 필수 진료과 전공의 지원이 한 명도 없는 사상 초유의 의료 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중보건의사가 부족해 농어촌 의료 취약지 보건지소 운영이 부실해질 것이며, 군의관 부족으로 국군 장병들의 건강관리도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사 인력도 부족해지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민의 건강 및 생명 수호에 종사해야할 인력 배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비생산적인 감정적 대결에 매달린 채 시간을 보낸다면 의료 대란은 곧 현실이 될 것이고, 이는 곧 우리 국민들의 심대한 건강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려면 의과대학생, 의과대학, 정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모두가 전향적 입장에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2700여 명의 미응시 학생들에게 의사 국가고시 실습 시험 응시 기회가 다시 제공돼 온전하게 시험이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이미 지난 9월24일에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하겠다고 밝혔다. 학생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부, 국회와 국시원은 적극적으로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현재 의료계는 연일 의대생 국시 재응시 허용을 촉구하고 있지만, 대학병원 교수들이 직접 나서서 국민들에게 이번 사태의 해결을 호소하는 것은 삼성의료원, 성균관의대 교수들이 처음이다.

이들은 “이번 의사국가고시 미응시 사태는 의료정책의 견해 차이로 인한 대립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이로 인해 대학병원뿐 아니라 2차, 3차 종합병원들이 파국을 맞음으로써 응급환자, 중증환자에게 피해가 오게 되는 너무나도 시급한 중대사안임을 국민들께서 현명하게 파악하시기를 부탁한다. 국민도 의사국가고시의 온전한 진행이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조치임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김은상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대중(내과 교수), 홍승봉(신경과 교수) 의대 국가고시 비상대책위원회 고문과 유준현 성균관대학교 전체교수협의회 의장등 다수의 교수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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