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는 재앙” 조롱…파우치, 영화 ‘대부’로 받아쳐

기사승인 2020-10-20 15: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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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는 재앙” 조롱…파우치, 영화 ‘대부’로 받아쳐
사진=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재앙”(disaster)이라며 조롱했다.

AP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선거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다른 감염병 전문가들을 통틀어 ‘바보들’이라고 지칭하며 “사람들은 파우치와 모든 바보들의 발언을 듣는 데 지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조언에 따랐다면 미국의 사망자는 지금 70만명~80만명에 달했을 것”이라고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는 22만명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파우치 소장이 전날 CBS방송의 ‘60분’ 인터뷰에 나와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한 불쾌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과학을 믿으면서도 약하게 보일까봐 마스크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된 것을 보고 놀랐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감염될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트럼프 고문들의 말을 빌려 “파우치가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랫동안 괴롭혔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영화 ‘대부’의 대사를 인용해 응수했다. 그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만이 나의 관심사”라며 “다른 일과 관련해서는 영화 대부의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뿐’(nothing personal, strictly business)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