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전세난 해결 총력" 발언…이낙연의 '반성' 영향 받았나

기사승인 2020-10-21 09: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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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전세 시장과 관련해 실수요자와 서민 보호를 위한 안정화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의 발언은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가 앞서 그동안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린 직후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주재로 열린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참석해 “가격은 오르고 대상 물량은 줄어드는데 실거래 통계는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있다. 당의 지원과 당정 협업을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월 중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 따라 내수와 고용 타격이 다시 나타났기에 이를 회복하는 것이 4분기 핵심과제”라면서도 “부동산 시장과 가계 부채 등 대내적 리스크 요인에 대해 각별히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전세시장과 관련해 내놓은 그동안의 진단과는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홍 부총리와 기재부는 전세시장을 두고 “전세 거래 물량이 예년보다 늘었다”, “전세 거래량은 늘었고 분쟁상담은 감소 추세”라는 등의 발언을 통해 시장이 안정화 추세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실거래 통계는 늘었지만 가격은 오르고 대상 물량은 줄어들어 시장이 불안한 상태라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어서 분위기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이 대표가 그동안의 부동산 대책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한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예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며 “집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드리며 다양 수요에 부응하는 주택 공급 확대 방안, 1가구 장기보유 실거주자 세금 안심을 드리는 방안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전세난 문제 해결을 위해 중산층 가구를 수용하는 30평형대 공공임대 아파트를 3기 신도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최근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공공임대도 8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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