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까지 번진 홍남기 ‘조롱’에…24번째 부동산 대책 '가시화'

기사승인 2020-10-21 17: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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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까지 번진 홍남기 ‘조롱’에…24번째 부동산 대책 '가시화'
▲당정 경제상황 점검회의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전세난에 대한 국민 불만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고 청와대까지 번졌다. 국민 불만이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자 정부는 24번째 추가 부동산 대책 검토에 들어갔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보면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 난민’이 된 홍남기 부총리에게 전세를 제공하겠다는 청원 글이 등장했다. 

홍 부총리는 마포에 전세를 살고 있지만 내년 1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집주인에게 실거주를 이유로 퇴거를 통보 받았다. 새 거처를 알아봐야 하는 홍 부총리는 전세 시세가 입주 당시보다 2억원가량 폭등한 데다 물량조차 없어 새로 살 집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글은 이런 홍 부총리의 상황을 두고 올라왔다. 청원자는 자신을 “부총리님께서 거주하시는 마포구 바로 옆에 중구 서울역센트럴자이 보유자”라고 소개하면서 “부동산 문제로 고생하시는 홍남기 부총리님께 중구 신축 아파트를 주변 전세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 한 나라의 경제 수장이자 이 나라를 대표하는 관료인 홍남기 부총리님께서 국격에 걸맞지 않게 마포 전세, 의왕집 매도 문제로 인해 매일 조롱거리 기사에 인터넷 카페, 단톡방 등에서 동네 바보형 취급 받는 현실에 심한 통탄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해당 청원글은 총 부총리의 처지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내용이지만 인터넷 까페 등 커뮤니티에서는 전세 난민이 된 홍 부총리를 우회적으로 조롱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전세난을 두고 국민 불만이 고조되자 여당은 물론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먼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예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그동안의 부동산 대책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틀 뒤인 이날(21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경제부처 장관들에게 “현장과 정책 사이에 괴리가 있는 만큼 현장을 더욱더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전세난 해결을 주문한 셈이다.

따라서 이르면 다음주 정부의 24번째 부동산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회의 직후 “부동산 태스크포스(TF)통해서 여러 데이터를 점검한 뒤 내주에 관련된 내용을 대책 차원에서 제시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해 추가 대책의 발표 가능성을 높였다.

chokw@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