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계곡물과 우물로 생활하는 지작사 야전부대

외부 오염에 취약한 계곡물, 우물 등 86개소 급수원 현재 사용 
실제 급수원 오염으로 인한 식중독 사례 9건 발생

기사승인 2020-10-22 10: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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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지상작전사령부(이하 지작사)의 일부 야전부대들이 외부 오염에 취약한 계곡물과 우물 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지작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작사 야전부대가 사용 중인 급수원 2114개소 중 외부 오염에 취약한 급수원은 계곡물 46개소, 우물 2개소, 집수정 38개소로 총 86개소다.

지난해 경기도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돼지 살처분 중 사체에서 나온 핏물이 계곡으로 흘러 들어가 해당 지역 일대의 취수가 금지되었던 사례는 오염 취약 급수원의 위험을 단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였다.

최근 5년간 군의 식중독 환자 수는 3790명으로, 이 중 급수원 오염으로 인한 식중독 감염 사례는 9건이나 있었다. 급수원의 오염으로 인해 우리 군 전력에 실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계곡물과 우물을 사용하고 있는 이유는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 군이 상수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부대까지 상수도관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때 드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와 각 지자체는 상수도의 설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나 비용적인 문제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육군은 이러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각 지자체와 함께‘통합급수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상수도 설치가 어려운 부대에 계곡물, 우물 등을 집수시키는 대형집수정을 만들고, 정수 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계곡물과 우물 등 외부 오염에 취약한 급수원을 여전히 활용하도록 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 안규백 의원의 지적이다.

안규백 의원은 “우리 몸에서 물은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2020년 대한민국에서 깨끗한 물은 실식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병들의 건강과 전투력 유지를 위해 국방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상수도관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