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북 희망농원', 해묵은 때 벗나

28일 국민권익위 주관 현장 실사·회의 열려...경주시, 노후 집단 계사·폐 슬레이트 철거 등 국비 지원 건의

입력 2020-10-27 14: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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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천북 희망농원', 해묵은 때 벗나
▲ 천북 희망농원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경북 경주시가 지난 40여년간 지역 최대 숙원인 천북 희망농원 환경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시에 따르면 28일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희망농원 현장 실사·회의가 열린다.

이날 전현희 국민권익위 위원장, 이철우 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주대영 대구지방환경청장, 김석기 국회의원 등이 현장을 둘러본다.

이어 시청 알천홀에서 전현희 위원장 주재로 국비 지원 등에 관한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시는 희망농원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노후 집단 계사·폐 슬레이트 철거 등을 위한 국비 210억원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또 천북면, 희망농원 주민, 시의회, 전문가 등의 공론화를 거쳐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정부는 한센인 자활목적으로 1959년 성건동 소재 성락원 60여명, 1961년 칠곡군 소재 애생원 200여명 등 260여명을 현재 보문단지 내 경주CC 자리로 통합 이주시켰다.

하지만 1978년 보문관광단지가 개발되면서 천북면 신당3리로 강제 이주 후 현재 한센인 포함 160여명이 살고 있다.

강제 이주 당시 정부가 희망농원에 지어 준 집단 계사 450동과 슬레이트 지붕은 낡고 부식된 상태다.

재래식 개방형 정화조, 하수관로도 노후화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는 등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집단 계사의 생활하수가 우수기나 장마철이면 포항시민들의 식수원인 형산강으로 유입돼 각종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희망농원 주민들의 40여년 한을 풀어 달라며 지난 3월 국민권익위에 건의했다.

주낙영 시장은 "40여년 간 경주와 포항의 오랜 숙원인 희망농원 정주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smg511@hanmail.net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