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숨진 17세 '아질산염' 직접 구매 확인…유족 "억울하다"

유수인 / 기사승인 : 2020-10-27 15: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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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극단적 선택 가능성 두고 수사…유족 "자살로 사건 종결되면 안돼"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지난 16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숨진 인천 17세 고등학생 A군의 부검에서 독극물로 분류되는 ‘아질산나트륨(아질산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군의 아질산염 구매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유족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질산염은 주로 육류의 선홍빛을 유지하는 식품첨가물로 사용되며, 과하게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약물이다.

2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A군의 부검에서 치사량의 아질산염이 검출되자 섭취 과정을 수사했고, 직접 구매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경찰은 A군이 직접 구매하고 음독한 뒤 숨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들은 A군이 극단적 선택에 나설 이유가 없으며, 독감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군의 형이라고 밝힌 청원자가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자는 "동생은 10월 14일 12시경 독감 백신을 맞고, 16일 오전 사망한 채로 자택 안에서 발견됐다"면서 "18일 오전 국과수에서 부검이 진행됐고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결과가 나왔다. 국과수에서는 독감과 관련될 수가 전혀 없다는데, 사망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 독감주사를 맞고 난 다음날 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다며 저녁조차 먹지 않은 동생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과수 검수결과 동생 위에서 아질산염이 치사량 정도로 다량 검출됐다고 하면서 독감백신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 한다"며 "(경찰은) 동생이 평소에 자살을 할 징후가 있었는지, 아질산염을 복용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하고, 데스크탑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가지고 갔다. 또 동생의 책상 위에 있던 물병의 행방을 묻고, 집에서 나왔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페트병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됐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 친구들과 학교에 가서 수사를 진행한 결과, 평소에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죽기 전날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장면에서도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고 한다"면서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인 상태리고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 타살의 상흔도 없었다. 시험기간이 아닐 때도 독서실을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만 하는 제 동생이 자살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