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풍어에도 웃지 못하는 어민들

목포항 위판 한계치 초과…장기적 대책 마련 필요

입력 2020-11-20 15: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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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풍어에도 웃지 못하는 어민들
▲ 15년 만에 조기와 갈치가 풍어를 맞으면서 목포항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지만, 위판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목포=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15년 만에 조기와 갈치가 풍어를 맞으면서 목포항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지만, 위판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목포항 참조기 경매량은 6372톤으로, 지난해 11월 말까지 5219톤에 비해, 30%나 늘었다. 금액으로는 372억9400만 원으로, 286억4000만 원이던 지난해보다 80억 원이 넘게 늘었다.

이렇게 어획량이 20~24㎏가량 상자로 하루 최대 1만2000짝에 이르면서, 목포항 1일 위판 한계치인 8000짝을 크게 웃돌아 위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9일 기준, 참조기는 이미 23일까지 위판 접수가 밀려있는 등 어민들은 잡아 온 생선을 어선이나 화물차량에 싣고 4~5일을 대기하는 실정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선도유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일부 어민들은 반값에 판매를 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위판시설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목포시는 다음달 중순 북항 위판장이 새로 개설되면 오전은 북항에서 안강망어선, 오후에는 내항에서 유자망어선이 위판하는 등 1일 2회 운영을 목포수협에 제안했으나, 수협 측이 난색을 표했다고 밝혔다.

현재 위판에 참여하고 있는 중매인이 31명밖에 되지 않는데다, 위판을 위해 생선을 진열하고 포장하는 인력이 현재도 부족한 상태라, 1일 2회 위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위판장 시설을 늘린다 해도 대안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목포시는 또 삼학도 복원화사업 때문에 북항으로 제빙시설을 이전하면서 발생하는 얼음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한시적으로 도내 제빙업체로부터 얼음을 구입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외지 얼음 공급을 위한 운송비와 노무비 등 얼음값 인상분은 목포시와 수협 측이 보전해 주는 방안을 수협 측과 논의를 시작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목포시는 수협이 전남도에 균특전환보조사업으로 ‘수산물 유통물류센터’ 사업을 내년 상반기 중 신청해 목포 북항과 연접한 부지에 냉동‧냉장시설과 제빙‧저빙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해 저장시설과 얼음부족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