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찬
마스크 미착용 후폭풍… 후원사‧KBO의 ‘알테어 패싱’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마스크 미착용의 후폭풍이 거세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 5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이 안타는 NC의 5대 0 승리의 발판이 됐다. KBO는 올해 농심과 공동 마케팅 협약을 맺고 2020 포스트시즌 기간 중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매 경기 결승타를 친 선수에게 상금 100만원과 다양한 깡 과자류를 증정하는 ‘오늘의 깡’ 시상도 이 중 하나다. 규정대로라면 결승타를 때린 알테어는 ‘오늘의 깡’을 수상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시상식에 참여한 선수는 6회말 점수를 벌린 투런 홈런을 때린 양의지였다. 결승타와 관계없는 선수가 오늘의 깡에 선정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KBO에 따르면 후원사의 의지가 컸다. 후원사와 KBO가 상의해 알테어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수상자를 양의지로 결정했다. 마스크 미착용 논란의 여파다.알테어는 17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팀의 5대 3 승리를 이끄는 3점포를 쏘아올려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알테어는 마스크를 쓴 채로 말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이유로 시상식과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다. 심지어 시상 사진을 찍는 것조차 거부했다. 이후 알테어가 평소 더그아웃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그의 SNS에 담긴 내용 등으로 말미암아, 그가 미국 내 정치적인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결국 KBO는 ‘선수단 코로나19 예방 수칙 미준수 사례 처벌 규정’에 따라 알테어를 비롯한 4명에게 벌금 20만원을 부과했다.사태에 심각성을 느낀 알테어는 당시 구단을 통해 “앞으로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현재로선 남은 경기에서도 알테어는 수상자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에서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엎어버린 알테어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