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 “랜섬웨어 공격 감행한 해커와 협상 없다”

카드사 및 고객 정보 유출 해커 측 주장 사실무근···내부 네트워크 장애 유발 수준에 그쳐
이랜드, 해커 측 협박 및 금액 협상시도 거절, 정당한 방법으로 스스로 시스템 복구할 계획
사이버 범죄 집단과 끝까지 싸워 올바른 선례 만들고, 타 기업의 추가 피해 방지할 것

기사승인 2020-11-24 18: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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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이랜드 그룹은 본사 서버를 타깃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한 해커 집단과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24일 발표했다.

이랜드에 따르면, 앞서 해외 소재로 추정되는 랜섬웨어 유포자가 지속적인 협박 및 금전 등을 요구했다. 범죄 집단에 금전을 지불하고 사이버 테러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판단해 협상을 거절했다고 이랜드그룹 측은 설명했다.

고객 중요 정보 유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유포자 측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은 카드 정보 혹은 고객 중요 정보 등은 이번 공격과 무관한 다른 서버에 암호화해 관리하기 때문에 유출되지 않았다”면서 “그럴 가능성조차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내부 인트라넷 복구에는 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 측은 “본사 내부 인트라넷 및 결제 시스템 관련 서버가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어 해당 서버를 차단했다”며 “새롭게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업무 및 결제 시스템 복구에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사이버 범죄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사이버 범죄 집단으로부터 어떤 협박이 있더라도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정당한 방법으로 피해를 회복하고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사이버 범죄로 피해를 입는 기업의 정상화에 올바른 선례로 남을 수 있도록 여러 기관 및 전문가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이랜드그룹은 랜섬웨어 공격 사태 해결을 위한 TFT를 구성해 해결 의지를 전했다. 이랜드 그룹 대표 최종양 부회장을 필두로 구성된 TFT는 수사기관 및 관련 부처, 보안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정상화에 힘쓰고 있다고 같은날 사측은 전했다.

랜섬웨어 공격 문제는 지난 22일 불거졌다. 같은날 새벽 해외 소재로 추정되는 유포자가 이랜드 그룹 본사 서버를 랜섬웨어 공격했다. 이랜드는 랜섬웨어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 및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22일 오전부터 뉴코아, NC 등 23개 유통 지점 영업을 중단했다. 서버 전체를 셧다운 하는 등 고강도의 선제적 조치를 단행했다.

smk503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