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집단면역 효과 위해선 효과와 공급 둘 다 잡아야

기사승인 2020-11-26 04: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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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집단면역 효과 위해선 효과와 공급 둘 다 잡아야
▲사진= 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와중에도 연일 300명을 넘는 일일 확진자 수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개발과 관련한 국내외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 제품화에 가장 가까운 백신을 개발 중인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중간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제품별로 효과, 유통 문제, 가격 등에서 큰 차이를 보여 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지난 23일 옥스포드대학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AZD1222의 3상 중간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투여 용법에 따라 최대 90%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고 평균적으로 70%의 효과가 나타났는데, 더 높은 예방효과를 나타낸 1회차에는 절반 용량, 2회차에는 전체 용량을 투여하는 용법을 채택하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백신 투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ZD1222의 제조 방식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백신’으로, 침팬지에서 유래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운반체)의 복제 기능을 없앤 후,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주입해서 만든다. 백신을 접종하면 체내에서 표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생성되면서 면역 체계를 준비하여, 실제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 바이러스를 공격하게 된다. 

바이러스 벡터 기반의 백신은 추가적인 보조제 없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독성을 약화시킨 항원을 직접 주입하는 전통적 방식이 아니라, 체내의 B세포와 T세포를 활용해 면역체계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AZD1222는 이번에 발표된 3상 중간결과에 앞서, 1상과 2상 중간 분석 결과가 이미 저명한 국제 의학학술지 ‘란셋’에 게재되는 등 과학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쌓아왔다. 

특히 2상 중간 분석 결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층에서도 일관된 면역반응이 나타난 한편,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아울러, 중간 분석에 포함된 백신 투여 군 참여자 100%에서 SARS-CoV-2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 반응이 연령에 관계 없이 100% 검출됐으며, T세포 반응도 관찰됐다.

코로나19 백신 집단면역 효과 위해선 효과와 공급 둘 다 잡아야
1000여명의 건강한 참가자가 참여한 1상 연구에 대한 중간 분석에서도 백신 접종자 95%에서 SARS-CoV-2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 생성률이 대조군 대비 네 배 이상 높게 생성됐고, 백신을 접종 받은 모든 참여자에서 T세포 반응이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과 이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을 통해 과학적 근거를 계속해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AZD1222는 임상 연구 진행과 동시에 전세계에 걸쳐 생산 시설과 공급망을 이미 확보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2021년까지 최대 30억 도즈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이미 확보했으며, 제품 허가만 되면 한 달에 1억 ~ 2억 도즈 물량의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영상 2~8도 정도의 냉장 온도에서 유통과 보관이 가능하다.

특히 백신 접근성을 좌우하는 가격면에 있어서도,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착한 가격정책을 선언한 바 있어, 인구의 60% 이상 접종하여 집단 면역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각국 정부에서 가장 선호하는 백신 공급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미 이 백신의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허가 당국의 승인만 있으면 곧 바로 국내 공급과 해외 수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10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AZD1222에 대한 사전검토를 개시한다고 밝혔고, 캐나다 보건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도 빠른 심사를 위해 이 백신에 대한 ‘롤링 리뷰’(rolling review)를 시작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에서 AZD1222 백신 접종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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