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박찬희의 이빨은 아직 날카롭다

기사승인 2020-12-04 20: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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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박찬희의 이빨은 아직 날카롭다
사진=한국농구연맹 제공
[인천=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베테랑’ 박찬희의 이빨은 아직 날카로웠다.

2010~2011시즌 안양 KGC에서 데뷔한 박찬희는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리는 KBL 정상급 가드였다. 슈팅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지만 수비와 패스 센스로 극복해나갔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박찬희는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어느덧 리그 11년차인 베테랑.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 15경기에 나서 평균 16분23초 4.2득점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커리어 로우 시즌이다.

4일 KGC전에서 박찬희는 1쿼터 종료 36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섰다. 이후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 종료 1분을 남겨두고 그가 올린 성적은 3리바운드 1어시스트 3파울. 이번 경기도 별다른 활약 없이 벤치로 물러나는 듯 했다.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날 전자랜드는 KGC의 강력한 수비에 쩔쩔 맸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수비도 느슨해지면서 KGC에게 역전을 당했다.

전반전 종료 23초를 남겨두고 KGC의 공격권을 가진 상황.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박찬희는 변준형의 슈팅을 블록해낸 이후, 다시 슈팅을 시도하는 전성현의 3점슛도 막아냈다. 곧이어 공을 가진 박찬희는 속공을 시도하다가 KGC로부터 U파울을 끌어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유투를 얻은 박찬희는 1구를 성공시켰고, 이후 전현우의 득점을 도왔다. 전반전 종료 1.6초를 남겨두고 공을 쥔 박찬희는 초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약 20초 동안 홀로 10점이 넘는 마진을 만들어냈다. 박찬희의 맹활약에 전자랜드는 49대 43, 전반전 대역전에 성공했다.

2쿼터 막판 홀로 뒤집기를 이끈 박찬희는 3쿼터에도 감이 죽지 않은 모습이었다. 미드레인지 슈팅과 3점슛 한 개를 올리면서 5점을 추가했다. 잠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벤치로 물러났지만,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다시 코트를 밟았다. 비록 4쿼터 초반 파울을 범하면서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다.

박찬희의 활약은 이날 전자랜드가 패배하면서 빛이 바랬다. 하지만 박찬희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은 기억에 남을 듯하다.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