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또 패스’ 北 김정은, ‘건강 이상설’ 재점화

김정은 국무위원장, 2년 연속 신년사 남기지 않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사진 및 친필 연하장만 공개
건강 이상설 다시 대두…김여정 권력 이양설 ‘솔솔’

기사승인 2021-01-04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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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또 패스’ 北 김정은, ‘건강 이상설’ 재점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진수‧최기창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 더욱 심각해지는 가운데 북한의 수상한 행보가 여전하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년사를 건너뛰면서 이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과 김여정 권력 이양설 등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2019년까지 7차례에 걸쳐 육성 신년사를 공개한 바 있다. 수령의 신년사는 매우 중요한 공식 연설로 통치 정책 방향, 대남 및 대외 정책 등 다양한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년사를 생략했다. 북한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1987년과 지난해, 올해 등 딱 세 차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진 8차 당대회가 임박해 신년 메시지를 생략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으나 건강 이상설과 김여정 권력 이양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북한은 신년사 대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필 연하장을 발표했다. 아울러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1월 1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의 건재함을 선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참배 참석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오히려 의구심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연말에 개최한 새해맞이 경축공연과 불꽃놀이 등에도 주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한 수행원 등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과 권력 이양설 역시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해 친필 연하장, 참배 사진 공개 등이 김 위원장의 건재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북한은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보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위로 메시지가 담긴 전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실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은 비공개한 데다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회피 등으로 인해 이상설이 떠오른 바 있어 이번에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북한에 능통한 한 전문가는 “젊은 30대인 김정은이 70대 후반 바이든보다 활동사진이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권력 작동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남한에서 안 보인다고 문제를 지적할 때만 잠깐 사진 한 장 흘려서 의혹 풀어주기에 나서는 것은 의구심을 더욱 커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과 우리 정부 모두 조용하다. 멀쩡하면 멀쩡한 대로 이상하면 이상한 대로 북한의 속셈이 무엇인지 항상 전략적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okmc43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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