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자유의 몸 만들어 달라" 靑 청원 등장 이유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기사승인 2021-01-04 07: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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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서울 서초동 서울 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뇌물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오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종 선거를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지난 1일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크게 7가지 이유를 들며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렀다"며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으로 정신·육체적으로 많이 시달렸고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기업인이 거절할 수 있나"고 반문하며 "자발적이 아닌 권력의 요청에 응했을 뿐으로 수동적인 면이 강하다. 그 어떤 기업인이더라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이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에 이바지한 공로가 매우 크다"며 "요즘 해외 출장 가서 느끼는 국가 자부심은 과거 옛날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으며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요, 수출의 역군"이라며 "(이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과 함께 삼성전자를 대한민국 1등을 넘어 세계 1등 기업으로 성장시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삼성이 마스크 수입에 기여한 일을 언급했다. 국가 위기 때 혼신의 힘으로 애국한 만큼 공로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원인은 "삼성은 코로나 초기에 마스크 원재료가 부족할 때에도 신속하게 수입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했고, 마스크 제조사들이 많은 수량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게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얼마 전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 부회장을 보며 가슴이 찡했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선처를 베풀어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글을 마쳤다. 

현재 이 청원은 4일 오전 7시 20분 기준 2만7428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 동의 100명을 넘어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 관리자가 검토 중인 상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약 4년만인 오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심리로 열린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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