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아프리카 ‘리헨즈’ 손시우 “슬럼프요? 성장통으로 봐 주세요”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1-08 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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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 당시의 '리헨즈' 손시우. 

[쿠키뉴스] 2016년 스베누 코리아(해체)에서 데뷔해 BPZ(해체)를 거쳐 그리핀(해체)에서 꽃을 피운 ‘리헨즈’ 손시우(22)는 2021시즌을 앞두고 아프리카 프릭스에 새둥지를 텄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최고의 캐리형 서포터라 평가 받았던 손시우는 최근엔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으로 뛴 2020 서머 시즌에서 부진했고, 아프리카 소속으로 뛴 케스파컵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부진이 아니라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이라는 리헨즈와 7일 짤막한 인터뷰를 가졌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터뷰는 음성 채팅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했다.

리그의 전초전이라 불릴 수 있는 지난 케스파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손시우의 일상은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연습하고 자고, 또 먹고 연습하고를 반복했어요. 충격보다는 이게 우리 위치니까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던 것 같아요. 케스파컵은 승패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기 내용이 더 중요한 대회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어서 오히려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핀,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함께했던 ‘바이퍼’ 박도현이 중국행을 결정하면서 손시우의 거취에도 자연스레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장고 끝, 손시우가 내린 행선지는 아프리카였다. 

“팀을 고르는 나름의 기준 같은 건 딱히 없어요. 느낌이 가는 대로 고르는 편이죠. 잘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온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기인’ 선수가 있는 게 영향을 주긴 했겠죠.

무던한 성격의 손시우는 무리 없이 아프리카에 적응 중이다. 평소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라고. 손시우는 “다른 팀들과 아프리카도 비슷한 것 같아요. 친구처럼 왁자지껄 떠들고 그러고 있어요. 한얼 감독님은 열정 있는 분이에요. 잘하고 싶어하시고, 열심히도 하시고요. 피드백 할 때나 평소에 그런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시죠. 동기부여요? 사실 그런 부분에 이끌리거나 그런 성격은 아니에요. 저는 혼자 잘 하는 편이거든요.”

오랜 파트너가 바뀐 것도 개의치 않는다. ‘월드챔피언십(롤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과 척척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다. “아직까지는 우리 바텀 듀오의 리그 위치가 중위권 정도라고 생각해요. 뱅 선수는 경력 많은 원거리 딜러니 더 좋아질 거에요.”

손시우는 올 시즌 메타(전략·스타일)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메타가 달라진 듯한 느낌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교전을 많이 하고 오브젝트를 많이 먹는 쪽이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텀의 영향력이 줄어서 다른 라인에 서포터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라인전과 로밍 두 부분에서 모두 강점을 보일 수 있는 핵심 챔피언으로는 ‘쓰레쉬’를 꼽았다. 하지만 현재 솔로 랭크에서 유행하는 ‘포식자’ 룬을 든 쓰레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포식자가 첫 라인전 단계에서는 룬이 없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과 같아요. 솔로랭크라서 가능한 것이지 팀 게임에서는 라인전에서부터 스노우볼이 그대로 굴러갈 수 있어서 좋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재미는 있을 것 같네요(웃음).”

앞선 질의들에 막힘없이 답변을 풀어내던 손시우는 최근 경기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저는 제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리핀 당시의 저와 지금의 제가 실력 면에서 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다만 우승 등의 더 높은 목표,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많이 바뀌어야겠더라고요.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것을 떠나서 경기를 두루 읽어야 했고, 아직은 몸에 잘 익지 않다보니 그 과정에서 조금 삐걱거리는 걸로 보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성장 과정? 성장통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손시우는 최근 경기력 보완을 위해 팀원과의 친밀감 높이기에 애를 쓰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팀원들이랑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경기 내 ‘콜(call)’이나 피드백 등이 친한 사이에서는 조금 더 편하게 소통이 가능하거든요. 신뢰도 생기게 되고요.”

손시우는 올 시즌 아프리카의 순위를 예측해달라는 요청에는 입장을 보류했다. 다만 개인적인 목표를 쿠키뉴스에 전했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생각이에요. 이전 경기보다 무조건 잘하는 것. 한 경기, 한 시즌 계속 성장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mdc0504@kukinews.com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