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00골 넣든, 300골 넣든 차범근·박지성 못 넘어”

기사승인 2021-01-13 0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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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00골 넣든, 300골 넣든 차범근·박지성 못 넘어”
손흥민. EPA 연합뉴스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자세를 낮췄다. 

손흥민은 13일 JTBC와의 화상 인터뷰에 임했다. 손흥민과 가깝다고 알려진 배우 박서준이 팬들이 보낸 2000개 이상의 궁금증을 토대로 질문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100호골, 유럽 통산 150골을 기록했다. 연일 신기록을 써내는 소감에 대해 묻자 손흥민은 “제가 좋아하는 거 하면서 이런 기록들도 깨지다 보니까 항상 되게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사실 이 기록이라는 게 항상 깨지라고 있는 것이지 않나. 한국의 어떤 젊은 선수가 빨리 깨줬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아 있다”고 답했다.

올 시즌 골을 넣을 때마다 펼치는 ‘카메라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인생에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 장면을 좀 캡처하고 또 저장하고 싶다는 그런 의미에서 만들기 시작을 했다”며 “반응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주 무기는 폭발적인 스피드다. 100m를 몇 초 안에 뛰냐는 질문에 그는 “축구선수는 100m보다는 짧은 거리들을 주로 많이 하다 보니까 12초 정도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박지성과의 비교에는 특유의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축구 최고를 가리는 일명 ‘차·박·손 대전’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내가 100호 골을 넣든 200골, 300골을 넣든, 지금까지 차범근 감독님과 지성이 형이 했던 업적을 이루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를 잡고, 그 정도에 도달하면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목표를 정하지 않았고, 그냥 계속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로는 17살 독일 함부르크에서 1군에 콜업된 순간을 꼽았다.

“진짜 어렵다”며 고민하던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17살 때 처음 1군에 콜업이 돼 훈련을 하러 갔는데 판니스텔루이 선수도 있고, 유명한 선수들이 옆에서 준비하고 하는 모습, 그 장면이 정말 아직도 생생하다”며 “다시 느끼고 싶은 기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팬들과 함께 했던 시간도 행복한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토트넘 경기장에서 유난히 많이 보이는 태극기들, 진짜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울컥울컥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많이 그리운 것 같다”고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를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원래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고 2021년 새해에는 많은 분들이 정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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