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공무원들, 폭설에 길 잃은 뇌병변 행려자 가족 찾아줘

상관면 맞춤형복지팀, 경찰서‧복지시설 동분서주 보호자 인계

입력 2021-01-15 1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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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공무원들, 폭설에 길 잃은 뇌병변 행려자 가족 찾아줘
▲ 폭설과 한파에 길을 잃고 헤매던 행려자의 가족을 찾아준 완주군 상관면 맞춤형복지팀 김지영 주무관(왼쪽), 박기완 팀장, 전은경 직원(오른쪽)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전북 완주군 공무원들이 폭설을 뚫고 장애가 있는 행려자를 찾아 한파에 보호하고, 끝내 보호자 품으로 보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화 속 이야기 같은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완주군 상관면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 

상관면에는 지난 7일 폭설과 함께 기온은 영하 14도로 최강 한판가 몰아쳤다. 매서운 겨울 한파에 상관면 행정복지센터에는 지난 11일 허름한 차림의 노숙자가 7일부터 추운 거리를 서성인다는 주민 제보가 들어왔다.

주민의 제보를 받은 상관면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원들은 곧바로 대상자를 찾아 나섰고, 거리를 서성이는 행려자를 발견했다.

행려자는 공무원들을 경계하면서 곧 자취를 감췄으나, 끝까지 따라나선 직원들에 의해 다시 발견됐다. 

맞춤형복지팀 직원들은 경계하는 대상자에게 식사 여부를 물었고, 추위와 배고픔에 힘들어하던 행려자는 복지공무원들을 따라나섰다.

공무원들은 우선 대상자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오랜 노숙 생활로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새 옷도 건네주면서 신뢰를 쌓았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대상자를 안정시킨 후 상담을 통해 보호자를 찾아 가정으로 귀가시킬 계획이었지만, 행려자는 뇌병변을 앓고 있어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신분증도 소지하지 않아 보호자를 찾기도 어려웠다. 

이에 공무원들은 행려자의 가족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수소문하고, 보호자를 찾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대상자가 입소 가능한 시설들도 알아봤다. 시설 상담을 통해 시설에 입소시키기 위해서는 코로나 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에 곧바로 완주군보건소의 협조를 받아 코로나 검사도 진행했다.

그런 중에도 행려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상관면 파출소에 협조를 구했고 지문 인식을 통해 행려자의 신분을 파악했다.

신분을 확인한 후에는 사회복지전산망을 통해 보호자와 연락을 시도했고, 익산시에 거주하는 보호자는 대상자를 애타게 찾고 있던 상황이었다.

보호자는 “그동안 가출신고도 하고 주변 곳곳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어 애가 탔었다”며 상관면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상관면 관계자는 “영하의 추위 속에서 행려자의 건강이 염려돼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보호자를 찾아 다행스러웠다”며 “부디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ump022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