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윤호를 영화로 담아낸다면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1-18 12: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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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를 영화로 담아낸다면 [들어봤더니]
▲ 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먼지 쌓인 길 위에 선 한 남자가 입에 문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룹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의 신보 타이틀곡 ‘생큐’(Thank U) 뮤직비디오는 시작부터 강렬하다.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나선 유노윤호는 칼을 든 상대와 맨 몸으로 싸우고, 권총 하나를 두고 적과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열정맨’ ‘바른생활 사나이’로 잘 알려진 유노윤호의 깜짝 반전이다.

18일 오후 6시 음반과 함께 공개되는 ‘생큐’ 뮤직비디오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설정됐다. 유노윤호는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왕 하는 거, 대충하고 싶지 않았다. 영화적인 설정을 살리다보니 ‘19금 뮤비’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천만배우’ 황정민과 tvN ‘미스터 션샤인’의 이정현 등이 힘을 보탰다. 유노윤호는 미성년자인 팬들을 위해 클린 버전 뮤직비디오도 공개할 예정이다.

△ “나답게 나의 길을 가겠다”

‘생큐’는 유노윤호가 7개월여 만에 발매하는 솔로음반 ‘누아르’(NOIR)의 타이틀곡이다. 세계적인 프로듀싱 듀오 ‘더 퓨처리스틱스’와 SM엔터테인먼트의 히트곡 작곡가 유영진이 함께 만들었다. 유노윤호는 이 곡을 “나답게 나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한때 놀림거리가 됐던 ‘열정’을 자신의 매력과 캐릭터로 승화했던 유노윤호다운 메시지다. 그는 “내 모습을 보고 안 좋은 얘기를 하신 분들도 계셨지만, 나답게 (그마저도) 감사하단 얘기를 하고 싶었다”며 “정공법이 가장 나다운 것 같다. 나 자신을 넘어서는 방법”이라고 했다. 진정성을 강조한 만큼, 보컬에도 기교보단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단다. 유노윤호는 “나 자신을 투영하면서 최대한 담백하게 부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노윤호를 영화로 담아낸다면 [들어봤더니]
▲ 유노윤호 ‘생큐’ 뮤직비디오 티저
△ “영혼까지 바친 음반”

암흑가 범죄물에 빗댄 타이틀곡처럼, 음반에 실린 나머지 5곡들도 영화적인 설정을 갖고 있다. 유노윤호는 “흔히 인생이 한 편의 영화 같다는 말을 한다. 음반을 영화처럼 표현하면 (음악에) 더욱 공감될 것 같아 시네마틱 음반을 구성해봤다”고 했다.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의 첫 곡 ‘타임머신’은 SF 어드벤처 영화에, 신나는 분위기의 ‘로코’(Loco)는 코미디 영화에 비유했다. 배우 신예은이 피처링한 ‘불멸’은 한편의 멜로 영화를 연상시킨다. 유노윤호는 각 곡의 감정과 서사를 살리기 위해 트랙 필름도 준비했다.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하는 음반”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에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음반 제작에 참여했다는 그는 “내 영혼까지 바친 음반”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 “열정윤호 성공기”

‘가장 해로운 벌레는 대충’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어록을 남기며 ‘열정 만수르’로 자리 잡은 유노윤호. 그는 “두근거림과 호기심이 열정의 원천”이라고 했다. 오랫동안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다보니, “부족한 면을 채우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됐다. 팀 동료인 최강창민이 유노윤호의 지난 18년을 “열정윤호 성공기”라고 표현한 이유다. 유노윤호는 “이 음반을 통해 ‘윤호가 새로운 틀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는 걸 알아만 주셔도 감사할 것 같다”며 “나훈아, 조용필 선배님처럼 오래 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꿈꾼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