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늦깎이 졸업생의 대기업 취업 성공기

“늦었지만 빠른 취업”…동생도 같은 학과인 건축인터네리어디자인계열 입학

입력 2021-01-18 13: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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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늦깎이 졸업생의 대기업 취업 성공기
▲ 대학을 유턴, 영진전문대를 통해 대기업에 입사한 김함대씨가 대림건설 공사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늦깎이로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는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간 취업을 준비 중인 고교 동기들보다 먼저 취업해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습니다.”

지난달 12일 대기업인 대림건설에 당당히 입사한 김함대(27)씨의 취업 소감이다.

대구 인문고 출신인 그는 연극에 재미를 느껴 수도권 대학 개그MC학과에 입학했지만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휴학했다. 이후 방송국과 극단에서 짧게나마 사회생활을 경험한 후 23살에 군에 입대했다.

“군 복무하면서 평생 직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죠. 한마디로 철이 들었죠. 그러면서 기술을 배우는 길만이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니던 대학을 과감히 자퇴했습니다.”

군을 제대한 그는 영진전문대에 원서를 썼고 2018년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에 입학하면서 사회진출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군에 있을 때 여러 가지 조그마한 건설 관련 경험을 했는데 적성과도 잘 맞아서, 평생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군 전역할 무렵 취업과 직결되는 대학 위주로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영진전문대’가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지금 돌이켜 보면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지만 영진전문대에 진학한 것이, 저의 짧은 인생 중 몇 안 되는 멋진 선택이 아닌가 합니다.”

김씨는 영진에 입학한 후 1학년 2학기에 실내건축시공관리반으로 전공을 선택했다.

이 반은 국내 실내건축공사업 도급 순위 톱인 회사들과 협력해 개설된 주문식교육 협약반으로 건설 관련 기업들로부터 우수 인재를 배출하는 곳으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학기 중에는 기업 현장 전문가들이 대학 실습실에 직접 찾아와 현장 기술을 교육했고 2학년 여름 방학에는 유명 실내건축 회사 공사 현장에서 실습하며 전문성을 높이기도 한다.

집안 형편상 학비를 직접 조달해야 했기에 대학 재학 중 주말과 방학에는 아르바이트하며 학비를 벌었다. 

대신 학업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 지난해 12월 12일 대림산업이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김씨는 “주위 친구들처럼 저도 혹시나 취준생이 될까 걱정도 했는데 교수님이 적극적으로 밀어줬고 대학에서 취업의 길을 잘 닦아놓은 덕분에 조기 취업, 그것도 대기업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굉장히 부러워한다”고 전했다.

향후 현장 소장을 목표로 시공 분야에서 널리 인정받는 전문 기술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동생도 영진전문대 같은 계열에 입학하게 해 형제가 동과동창이 됐다.

tasigi7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